정든 하랑을 떠나 서부로 학교를 옮겼다. 서부에 갔더니 남아 있는 학년, 업무가 2개 남았는데 그중 1개를 골라야 한다. 새로 전입하는 사람이 나를 포함하여 2명, 모두 기피하는 학년이 남았다. 몹시 사무적인 관리자를 오랜만에 보니 낯선 사무실이 어색하고 공기가 무겁다. 하랑은 관리자들이 친절하고 능력자여서 학년 일이 고되어도 마음은 편안한 일터였다. 희망한 업무가 둘이 같으니 오늘 처음 본 사람과 서로 협의하란다. 내키지 않아서 꿈쩍하지 않았다. 관리자가 내규에 의해 정해주길 바란다.
짐을 옮기기 위해 서부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건물은 오래되었으나 리모델링하여 구축의 느낌은 벗었고 규모가 작다 보니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낯선 환경 때문에 기분이 내내 좋지 않았다.
상상의 공동체인 직장에 곧 적응하여 주도적인 생활을 하겠지만 그전 단계인 이 상황이 오래가지 않았으면 한다. 같은 직장에 다닌다고 하여 우리가 서로를 다 아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부 공동체로 묶여서 서로 도우며 성장할 수 있는 곳이길 바란다.
관내 내신을 고려하였으나 집과 거리가 더 멀어질 듯하여 관외 내신을 선택하였다. 집과 직장이 가까워진 것 빼고는 상황이 열악하다. 내가 선택한 일이기에 빨리 받아들이고 헤쳐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