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긴 글로 큰 사건을 따라가면서 내용을 간추려봤어요>며 수업 마무리를 하려는데 갑자기 <이게 왜 긴 글이에요? 짧은데> 또 철수가 말꼬리를 잡는다. <물론 길고 짧은 글에는 개인 차이가 있겠죠? 알겠습니다>며 피곤한 상황을 넘긴다. 늘 이런 식으로 딴지를 건다. 하고 싶은 말을 다 지껄이는 철수를 교육적으로 제압하는 팁을 늘 장착하고 있어야 한다.
철수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 후의 핸드폰이 없어졌다는 거다. 같이 찾아봐도 없어서 집 가는 동선 따라서 잘 찾아보라고 하였다. 다음날 아침, 워치의 찾기 기능으로 겨우 후의 근처에서 핸드폰을 찾아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누군가 장난을 친 거다. 그런데 사건은 그다음부터다. 오후에 찾았던 것이 또 없다는 거다. 워치 기능으로 찾아도 나오지 않았다. 멀리 있다는 증거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누군가의 손을 타고 나쁜 마음이 작동한 건데 어떻게 찾을까? 친구들이 다 찾아봐도 나오지 않아서 일단 후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월요일에 찾아보기로 약속했다.
후의 어머니는 악의적인 행동에 다음 주 월요일까지 돌려주지 않으면 핸드폰 도난신고로 경찰 접수 하겠다고 전해왔다. 난 여러 명과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좀 더 교육적인 입장을 이야기했고 나도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는 답변을 했다.
월요일, 난 휴대폰을 꼭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단호한 시간을 가졌다. 남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가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고 오늘까지 꼭 가져다 놓으라고 얘기했으며 그러지 않을 때는 다음 단계 cctv확인, 전담경찰관에 신고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나의 협박 <?>이 통했는지 자백하는 친구가 있었다. 영수였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모두를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그래도 자백해 주었네> 집에 폰이 있다는 말에 내일 꼭 가져오라고 신신당부했다.
다음날 아침, 후의 핸드폰은 본인에게 돌아갔으나 후의 부모는 나와의 교육적인 많은 상담에도 불구하고 이 사안에 선처는 없다는 태도로 방향을 정하셨다. 후의 부모님 마음도 충분히 이해된다. 아이들은 이렇듯 무모하고 충동적이다. 눈앞 상황에 빠져서 본인이 하는 행동이 잘못된 걸 모를 때가 있다.
< 왜 두 번이나 가져갔어?> <제가 전학 온 이후 놀렸어요. 놀이에도 끼워 주지 않았어요. 장난으로 그런 건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어요.>
후의 부모님은 두 번이나 폰을 가져간 악의가 무서워서 영수를 결국 학교 폭력으로 신고하였다. 철수의 수업 방해로 머리가 아팠는데 그 너머에 더 큰 산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