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끝여름
옆 자리의 후배가 일찍 출근했길래
모처럼 문을 열고 인사를 했다
<일찍 출근했네요?>라는 말 밖에 하지 않았는데
그녀의 울음이 갑자기 쏟아졌다
<아버지가 암이래요>
아, 말을 잇지 못하고 당황하는 나를
<아, 죄송해요>며 눈물을 훔치며
멀뚱히 서 있는 나를 챙겼다
가끔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했을 뿐
건강했던 아버지의 발병 소식에
무너진 그녀에게
이제 시작이니 맘 단단히 잡으라고 위로를 남겼다
수술 후 중환자실
몇 달 후 집에서 요양
다시 요양원으로
마지막엔 호스피스 병동
이과정은 불과 1년이 걸리지 않았다
인생이 너무 짧다
오늘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왔다
더는 버티지 못하셨다
그녀를 위로하는 자리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딸바보였던 아버지를 향한 그녀의 마음이 느껴져서
친정아버지께
안부 전화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