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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발달센터 일기

입문

자라온아동발달센터 오픈을 준비하기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1년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창업일기로 이야기를 펼쳐 볼 계획이다. 스토리는 무궁무진하다. 이유는 항상 준비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닌듯하다. 그러나 그게 '나다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놓고 보면 원하는 건 다 이뤘다. 부족하고 완벽하지 않지만 이룬 셈이다. 실행력을 갖춘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결국 실행을 하고 커뮤니티를 갖추어가는 능력을 가진다면 같은 방향으로 사람들이 모인다. 난 그 힘을 믿는다.

 그동안 감사한 일도 많았고 어려운 일도 많았다. 그러나 하루하루 나는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블로그에 글을 녹여내거나, 강의를 하거나, 전화상담으로 연락 오신 부모님들을 직간접 적으로 뵈며 소통하는 일이 일기처럼 쌓여간다. 나에게는 나이테만큼이나 큰 성과들이다. 누군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럴 자격이 있냐고 스스로에게 자문을 해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단을 한 칸 더 높이 올려 줄 수 있는 정도의 자격은 20년 경력 안에 녹아 있는 것 같아서 부끄럽지만  겸손한 자세로 도움을 드리려고 한다. 인체의 메커니즘을 통해 내가 보고 관찰하는 눈은 일반인과는 사뭇 다름을 느끼기 때문에 그렇다. 소위 직업병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아기들의 손발 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움직임의 차이를 감지한다. 어떤 방향으로 치료를 할지 단숨에 파악이 된다. 별것 아닐지도 모르는 사소한 움직임의 차이는 이후에 아이 발달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걸 알 수 있다. 아직 부모님들께 이 부분을 예단하여 설명드릴 수는 없다. 왜냐하면 경험치를 통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실수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예후는 머릿속에 있고 최악의 시나리오도 다만 머릿속을 맴돌 뿐, 부모님들께는 최대한 희망적인 이야기만 드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도 정해진 결과 같은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기들을 치료하기로 한다는 것은 모든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고 치료한다는 뜻이고 그런 이유로 내가 소아치료를 택해서 이 길을 간다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보람된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아기들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내 손길이 닿는 순간, 부모님께 아기를 대변해 어떤 도움이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교육을 해드리는 순간, 결국 아기는 엄청난 속도로 발달하게 될 것이다. 육아를 하는 모든 부모님들을 만나 뵐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 가능하다면 언젠가 아기들을 치료한 치료 일기를 통해서 부모님들을 따뜻하게 만나 뵐 날이 오면 좋겠다. 앞으로 5년 뒤면 어떨까? 그 때라면 많은 아기들과 부모님과 만남을 통해 소중한 스토리를 통해 진정성 있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의 글은 아기들과 만나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치료를 바라는 부모님과 아기들의 고충 가득한 육아에서 해방되어 아기도 부모님도 한시름 덜고 어깨 힘 빼고 육아를 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아동발달센터는 그분들의 소중한 공간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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