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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X 가고 짠테크 온다

by 빨레터

FLEX 가고 짠테크 온다

스크린샷 2022-07-22 오전 11.08.33.png 출처 게이티이미지뱅크

플렉스(FLEX) 하며 소비를 과시하던 시대가 갔습니다. 어느덧 점심값이 1만원이 훌쩍 넘었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가 8% 급등해 1992년 10월(8.8%)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한 거라고 합니다. 소비자물가도 6% 상승해, 외환위기(1998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어요. 사람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에 ‘프리미엄’보단 ‘가성비’ , ‘플렉스’보단 ‘짠테크(짠돌이+재테크)’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교통비, 식비 등에 일정 기간 동안 지출을 아예 하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에 도전하고 이를 인증하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런치플레이션’(점심값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락을 직접 싸가는 사람들도 늘었어요. 위메프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도시락 관련 상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8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편의점 CU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마켓컬리도 올해 2분기(4~6월) 컵 도시락 판매량이 1분기보다 1.6배 증가했다고 밝혔어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의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로 국내 한 대형 급식업체의 수도권 오피스 구내식당 5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9.4% 증가했습니다.


스크린샷 2022-07-22 오전 11.08.41.png 출처 오늘의집

금융권에서도 ‘짠테크’족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소액 적금' 상품이 인기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좋지 않자, 불안정한 투자 상품보다 안정적인 적금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어난 겁니다. 대표적인 짠테크 상품으로는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 적금은 매주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 원 가운데 하나를 납입 금액으로 정해 매주 그 액수만큼 늘려 돈을 넣는 상품입니다. 최근에는 오늘의집과 손을 잡아 오늘의집 할인 혜택을 더한 26주 적금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어요. 또 케이뱅크의 자동 목돈 모으기 상품 '챌린지박스' 또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상품은 개인 목표와 목표금액(500만 원 이내), 목표 기간(30일~100일)을 설정하면 매주 모아야 하는 돈을 자동으로 계산해 이체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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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오더라는 앱도 짠테크 열풍과 함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라스트오더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들, 오늘 팔지 못하면 폐기해야 하는 상품들을 일정 시간 이후 마감 세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구매할 수 있는 어플인데요. 편의점, 백화점, 프랜차이즈, 마트, 슈퍼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실제로 2월 말 이마트24는 지난 4월 라스트오더 매출액이 전월보다 2배(106%) 늘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가성비 있는 상품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 사이에서 당근마켓, 중고나라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치솟는 기름값을 견디지 못하고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에서 카풀을 구하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오늘의 트렌드 캐치에서는 저성장 고물가 시대를 맞아 허리띠를 졸라매는 열풍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YOLO’를 외치며 FLEX하던 불과 몇 해 전의 풍경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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