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by 하루나무


Gemini_Generated_Image_f6k9jrf6k9jrf6k9.png




'나무'는 우리가 살면서 수없이 마주치는 흔하디흔한 생명체다. 그러나 그 흔함 뒤에는 신비함이 숨겨져 있다. 나무는 땅 밑에서 수많은 뿌리로 자리를 잡고 천천히 올라온다. 뿌리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 나무는 크지 못한다. 그렇게 뿌리를 내린 나무는 하나의 굵은 줄기로 올라오지만, 이내 다시 분할된다. 큰 가지가 중간 가지로, 다시 잔가지로 나뉘고, 그 끝에 자란 잎들이 햇빛을 받으며 살아간다. 나무는 여러 뿌리의 집합체로 시작해 하나로 뭉쳤다가, 다시 여러 갈래로 나뉘어 성장하는 생명체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땅 위의 나무만 보고, 나무가 그저 나뉘어 자라는 생명체라고만 생각한다. 땅 밑에서 수많은 뿌리가 모여 힘을 합치고 있다는 사실은 잊곤 한다. 그 뿌리들이 사실 나무의 진짜 힘인데도 말이다. 가지 하나가 부러지는 것은 나무에게 치명적인 손실이 아니지만, 뿌리가 흔들린다면 나무 전체가 흔들린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쉽지만, 조직에는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여러 뿌리가 있다. 결속력, 믿음, 소통 같은 것들이다. 이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조직이 겉보기에 아무리 화려해도 사실 빈 껍데기일 뿐이다.


이러한 본질을 잡아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조직은 빈 껍데기가 되거나 흔들리기 쉽다. 리더는 소통을 돕고 조직원의 말을 경청하며, 중심을 잡아주는 단단한 뿌리가 되어야 한다. 뿌리가 흔들리면 조직 또한 함께 흔들리기 때문이다.


결국 조직의 지속 가능성은 겉으로 보이는 숫자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를 지탱하는 뿌리의 견고함에 달려 있다. 가지는 잎을 틔워 화려함을 뽐내지만, 그 잎이 얻은 에너지는 다시 뿌리로 내려가야 한다. 이것이 나무가 생명을 유지하는 순환이다. 리더는 단순히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다. 나무가 나무답게 존재할 수 있도록, 뿌리부터 가지 끝까지 흐르는 신뢰의 질서를 수호하는 사람이다.

작가의 이전글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