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팁 #2
앞선 글에서 걱정이란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감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문제가 되는데, 그것을 어떻게 조절하면 좋을까?
양자역학에 의하면 모든 물질은 파동으로 되어 있다. 파동은 곧 에너지다.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감정조차도 에너지이다. 즉 걱정(두려움)도 에너지이며 이는 충분히 다른 형태로 전환시킬 수가 있다.
필자는 10년 전쯤까지 치통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치아가 좋지 못했고, 음식만 먹으면 피가 났으며 잇몸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느껴지는 건 너무 흔했다. 학창 시절 학교 건강검진 때마다 검진 선생님이 하는 단골멘트는 "너는 이대로 놔두면 몇 연내로 이를 몽땅 뽑아야 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에도 치과에는 가지 못했다. 아니 부모님께 얘기도 못했으며, 부모님도 치료비 때문에 내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지 아셨겠지만, 치과에 데리고 가시진 못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의 말과는 달리, 내 치아는 생각보다 오래 버텼다. 물론 치주질환으로 인한 고통은 종종 같이 찾아왔지만 그것은 내 삶의 일부였을 뿐이다. 심지어 직장에 취직을 하고 치료할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과에 갈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내 업무에 관련해서 큰 사고가 터졌다. 일에서 만큼은 책임감과 성실함이 남달랐던 내가 그런 큰 일을 감당하기는 너무도 벅찼다. 그 일은 내가 노력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었으니 달리 손쓸 방법은 없었다. 향후 벌어질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 모든 생각을 지배했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고, 잠은 거의 못 잤으며 식욕도 없어서 음식도 못 먹었다.
그러는 와중에 치통이 몰려왔다. 일도 안 풀리는데 치통까지 오니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이, 일에 대한 걱정에 비하면 치과 가는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관리 안된 치아를 보고 의사나 위생사가 뭐라 뭐라 할 것 같긴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치과에 갔고, 치료의자에 앉는 순간, 내가 실수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 시점에는 일에 대한 고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오로지 신체적 아픔에 대한 것만 집중이 되었다. 치과치료로 인해서 일에 대한 걱정이 줄어드는 현상도 있었다.
결국, 장기간의 치료 끝에 나는 치아질환에서 해방이 되었으며 그 사이에 업무적인 큰 사건도 어찌어찌 해결이 되었다. 이때부터 어떤 걱정이나 두려움이 앞서면 이것을 이용해서 다른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는 버릇이 생겼다. 다른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본 문제는 해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설령 해결이 안 되더라도 그러한 상태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갖춰지곤 했다.
감정도 에너지라고 앞서 얘기했다. 즉, 걱정이 크면 클수록 강한 에너지가 생성이 되고, 이 에너지를 이용해서 본래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니면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그 걱정에너지를 그대로 두거나 유익하지 않은 일로 주의를 돌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어느 고등학생이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다고 하자. 대부분의 학생은 시험일이 많이 남았으면 손 놓고 있다가 가까워오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감정의 에너지가 생기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 학생은 어쩐지 책이 손에 안 잡히고 게임하면서 시간만 보내고 있다. 게임이 끝나면 시험에 대한 걱정, 시험이 끝나고 나서 안 좋은 성적표를 받을 걱정이 다시 차오른다. 그러다 보면 다시 게임으로 걱정을 해소시키고 이런 반복적인 행동은 결국 습관이 되어버리며, 게임하는 행동이 생존의 수단이 될 수가 있다.
만약 그 학생이 걱정이 차오를 때, 그 에너지를 가지고 스터디카페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었고 그것을 습관으로 정착시켰다면... 그래서 시험결과가 잘 나오고 걱정과 불안이 결국 환희의 에너지로 변환된 기쁨을 경험했다면, 이 학생은 공부를 점점 더 잘하게 될 수도 있다. 별것 아닌 행동패턴의 차이가 서로 다른 결과를 생성하게 된다.
위의 경우와는 달리 본인의 노력하고는 상관없는 걱정이 있다고 하자. 예컨대 특정일에 정리해고 발표가 있고 본인이 그 대상에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걱정에너지를 노력에너지로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걱정에너지를 기대에너지로 바꿀 필요가 있다. 정리해고가 되지 않을 경우, 그 자체로도 기쁜 일일 수 있지만 거기에 더해 평소에 먹고 싶었던 맛있는 레스토랑에 가기로 마음속으로 예약을 한다. 정리해고가 될 경우에는 그것을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 그리고 그랬을 경우 장기간 여행계획을 세우며 다음 진로를 고민하겠다고 결심을 한다. 오히려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고 비행기표를 알아보기도 하다 보면 걱정에너지의 크기는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다.
요약하자면, 걱정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감정기재이므로 걱정이 들면 온전히 그 감정을 받아들이고 대비할 수 있는 것은 대비를 하자. 하지만 그 감정이 너무 증폭되지 않도록 적절한 시점에는 그 에너지를 용기와 기대에너지로 바꾸어 삶을 더 윤택하고 재미있게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