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는 곳으로 걸어가면
동네 공터에서 아이들이 뛰어논다. 어떤 아이들은 공을 차고, 어떤 아이들은 뛰어 다니면서 소리치고 주저앉으면서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제외한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논다. 옷이 더러워 지는 것도 걱정하지 않고, 체력이 방전되는 것도 걱정하지 않는다. 지칠때까지 놀다가 졸리면 그냥 잔다. 주변의 많은 어른들은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짖고, 또 어떤 이들은 어린아이의 삶을 부러워 한다. 성인들도 축구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산책도 하면서 시간을 즐긴다. 그러나 즐기는 시간 짬짬이 우리의 머릿속에는 우리를 둘러싼 삶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고 몸은 즐기고 있지만 머리는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아무런 걱정과 생각없는 짧은 순간이나마 즐기기 위해 불법으로 약물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맑은 머리 상태로 다 자란 성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면 아마도 '아무 생각없이 있기' 일 것이다. 아무런 걱정없이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까.
아마도 완전히 '아무 생각 없이 있기'는 성인에게는 불가능한 목표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생각을 만들어내고, 과거를 회상하며, 미래를 계획하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들의 순수한 현재 중심적 삶에서 배울 점이 있다.
명상과 사색등은 우리들이 이러한 '아무 생각 없음'의 상태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중 하나일 것이다. 이러한 실천을 통해 우리는 잠시나마 걱정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취미 활동에 깊이 몰입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연주하거나, 정원을 가꾸는 등의 활동은 우리의 주의를 현재의 순간으로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완전한 '아무 생각 없음'을 추구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다. 대신 우리는 일상 속에서 작은 순간들을 의식적으로 즐기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커피 한 잔의 향을 음미하거나, 산책 중 발걸음 소리에 귀 기울이는 등 사소한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결국, '아무 생각 없이 있기'의 진정한 의미는 걱정과 스트레스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현재 순간을 충분히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능력, 그리고 불필요한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일 것이다. 이는 연습과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조금씩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술이다.
우리 모두가 때때로 동네 공터의 아이들처럼 순수하게 현재를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한 형태가 아닐까? 완벽한 '아무 생각 없음'은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그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