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렌스키 실험
1988년 리처드 렌스키는 진화실험을 시행한다. 미생물이 자랄 환경을 만든 후에 이콜라이라는 박테리아를 넣은 후에 하루가 지난뒤 살아있는 박테리아의 1%만 추출해서 새로운 플라스크로 옮기기를 반복한다. 하루동안 성장하는 박테리아는 대략 6.5세대에 해당한다고 한다. 2015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박테리아는 6만 세대를 넘는 후손을 만들었다. 박테리아 세샹의 기준으로 보면 진화의 주름이 만들어지기 충분하다고 한다. 기존에 주어진 다양한 먹이들중 소화하지 못했던 구연산을 31,000번째 세대쯤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좋은 먹잇감은 아니지만 경쟁상대가 없는 먹이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므로 꽤 유용할 것이다. 연구팀은 진화가 재현될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하여 초기에 얼려두었던(박테리아는 녹으면 활동을 재개한다고 함) 시료를 녹여 재실험을 하였다. 그 결과 2만 번째 세대부터 박테리아 세포에서 변화의 조짐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조금씩 일어나는 돌연변이들은 새로운 대사능력과는 상관이 없지만 조만간 그것을 가능하게 할 준비작업이었다. 즉, 각각은 미약한 돌연변이들이 여러 번에 나눠 띄엄띄엄 일어나 누적됨으로써 하나의 특질이 구현된다고 한다.
변화는 어렵다. 자연적 변화가 아닌 목적을 가지고 만드는 변화는 더욱 어렵다. 변화의 목적지를 향한 몸짓은 우리 몸과 정신에 조금씩 조금씩 새겨져서 누적되면 그 모습을 드디어 드러낸다. 그 모습은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서 해나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특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