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은 왜 쉬울까
어리석거나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결과를 보게 되면 우리는 그 결과를 만든 행위자를 비판한다. 비판을 넘어 비난까지 이르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타인 그리고 세상의 많은 결과물에 대해 비판을 해보지 않은 성인은 없을 것이다.
왜 비판을 하는 것이 쉬울까. 일반적으로 비판을 하는 사람들 행위를 한 사람들 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행위가 일었났던 과정에 대한 정보, 결과가 발생한 현재에 대한 정보를 상대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으며 만약 정보가 부족하다면 결과를 발생시켰던 상황과 행위에 대해 가정과 추측을 동원한다. 그러나 남아있는 정보는 행위자가 만났던 것과 동일하지 않다. 사소한 부분, 기록되기 어려운 부분, 개인의 감정적 상황, 과정 정보를 기억하고 기록한 사람들의 기억왜곡 등 수많은 부분은 사라지고 큰 줄기만이 남아 정보로 존재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라면 그렇게 안했을거라고 말하는 것이 과정과 결과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선의 과정을 선택했을지라도 최악의 결과가 만들어진다면 과정의 정보는 왜곡되고 행위자가 비판을 받기 쉽다.
아이가 쉬운 수학문제를 틀리면 지도하는 부모는 자제하지만 가끔은 이런 것도 모르냐며 비판을 할때가 있다. 그러나 미적분을 틀리면 지도하는 부모도 드물겠지만 틀렸다고 비판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결과를 내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쉽고 어렵고에 대한 판단기준과 과정과 결과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는 쉽게 비판이 가능하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일에 대해서는 쉽다 어렵다를 고려하지 않고 단지 알고 있는 과정과 결과의 정보만을 가지고 비판을 하곤한다. 내가 했을면 달랐을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