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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생각]

패턴은 드물고, 우연은 흔하다

by 웃사생

얼마전에 핸드폰으로 로또 100% 당첨이라는 문자가 날아들었다. 내 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는 이제 궁금하지도 않지만, 로또에 100% 당첨시켜주겠다는 당당함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내용을 대충 살펴보니 자신들만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한다.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무작위로 일어나는 공들의 움직임에 어떠한 공식이 존재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하지만 때로는 당연한 거짓말에도 속는 것이 우리 인간들인 것 같다. 우리네 본성은 패턴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그렇게 찾아낸 패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한다. 벽에 무의미하게 그려진 선들에서 황소를 만들어내고, 하늘에 무의미하게 떠있는 별들을 보면서 별자리를 만들어내니 말이다. 별자리와 황소는 우리에게 낭만을 주고 추억을 주니 삶에 도움이 되는 패턴이다. 그러나 패턴이 존재할 수 없는 로또, 도박, 주식 등에서 패턴을 찾아냈다는 거짓말쟁이들의 말을 믿을때는 삶에 커다란 손해가 발생한다. 예전에 학자들이 주식투자 전문가가 되는 실험을 했다. 무작위로 1,000명을 선정하고 500명에게는 상승한다는, 500명에게는 하락한다는 우편을 보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는 실제와 일치한(상승 또는 하락) 우편을 받은 사람들에게 또 다시 250명에게는 상승을, 나머지에게는 하락한다고 우편을 보냈다. 차주에는 125명, 차주에는 62명에게 송부했다. 마지막에 받은 60여명은 한달내내 주식시세를 맞춘 전문가가 되는 것이고 이들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상승했다. 우연을 조작한 실험인 것이다. 2002년 3월 6일, 71세의 핀란드 쌍둥이가 한 시간 간격으로 같은 도로에서 비슷한 식의 자전거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쌍둥이가 자전거 사고로 사망한 것은 우연에 속하는 일이지만, 우리가 예측할 수 있듯이 사주라든지, 별자리라든지 등등 여러가지 패턴을 찾아내는 주장들은 다른 말을 할 것이다. 우연은 드물지만 우연으로 발생하는 사건은 의외로 드물지 않으니(뉴스에서 빠짐없이 알려주기에) 패턴으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잘못된 미신이나 신뢰로 빠질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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