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지심의 다른 얼굴
어느 순간부터인지 무슨 일이 벌어지면 말을 아끼게 됐어버렸다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서운하면 말하고, 상처받으면 표현하려고 애썼는데 이젠 그냥, 그런 감정조차 소모가 돼버렸다.
상대는 말한다. “예전엔 안 그랬잖아?” “갑자기 왜 이렇게 변했어?”
하지만 그건 갑자기가 아니었다 아홉 번을 참고, 열 번째에 지쳐서 포기한 거라는 걸.
그런 상대는 말한다 " 참는다고?? 이해하는 게 아니고??" 이해가 안 되는데 이해를 종용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내가 왜 말하지 않는지, 왜 감정을 꾹꾹 눌러 꽁꽁 싸매는지, 모르는 사람은 쉽게 말한다
“왜 그래, 예민하게…”
“그 정도는 그냥 넘어가.”
“네가 좀 더 이해해 줘.”
근데 생각해 보면 너무 웃긴 거 같습니다.
왜 ‘이해’는 항상 조용한 사람의 몫이고,
왜 ‘인내’는 늘 나 혼자 짊어져야 하는 짐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는 단지, 내 감정 하나 이해받고 싶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 생각 구렁텅이에 빠집니다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든 생각의 구렁텅이
사람은 누구나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없으면, 마음이 가지 않는 법.
아무리 예의 바르고, 겉으로 다정하게 대한다 해도 정말 마음이 없으면, 사람은 절대 상대를 헤아려주지 않죠
나 혼자만 애쓰는 관계, 나 혼자 눈치 보고 조심하는 대화, 나 혼자 상처받고 조용히 삼키는 감정.
그게 반복될수록 나는 조금씩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결국, 딱 한 번. 참다 참다 딱 한 번 말했을 뿐인데
상대는 의아하다는 듯 받아들입니다
“왜 그래, 갑자기.”
“예민하네.”
“넌 그런 사람 아니었잖아. 내가 말하면 다 오케이 하던 사람이었잖아”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그저 말하지 않았을 뿐이고, 참고, 이해하고, 스스로를 죽이면서 관계를 지켜내려 했던 사람일 뿐이었다
근데 그게 말이 되나요?
사람이 어떻게 계속 이해만 하면서 살지.
나도 사람인데. 나도 상처받고, 나도 화나고, 나도 존중받고 싶다고.
그리고 이제 깨달았다
내가 그렇게 애써서 붙잡았던 관계는 실은 그 사람에겐 하나도 간절하지 않았다는 걸.
마음이 없는 사람은 절대 마음이 가지 않으니까
아무리 내 쪽에서 진심을 쏟아도, 그 사람은 그저 늘 “받기만” 할 뿐이었다는 걸
그러니까 이제는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허비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젠 아프면 아프다고, 화가 나면 화가 난다고 아낌없이 내 감정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꾹꾹 눌러담기만 해보니 결국 혼자 무너지는것은 나자신이니까요
털어내고 뒤 돌아설 줄도 알아야 내 마음을 지킬수 있으니까요
더이상 이해하는 사람으로만 살지 않겠습니다.
"마음이 없으면 마음이 가지 않는 법"
#마음다독 #마음챙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