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두 번째 책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가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첫 번째 책은 역사 분야에서, 이번 책은 철학 부분에서 세종도서로 선정되었으니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네요.
원고로 도전하는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에 떨어지고, 온라인으로 연재한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에도 탈락하여 한동안 꽤 침울한 나날을 보냈는데요. 출판된 책으로 선정하는 세종도서에 뽑혀서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종도서는 우수 출판콘텐츠 제작 활성화와 책 읽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매년 정부에서 심사를 거쳐서 사람들이 읽어 볼 만한 책을 선정하고, 보급하는 일을 말합니다. 올해 교양 철학 분야는 704권이 접수되었는데, 62권만 세종도서로 뽑혔네요.
무명작가(여전히 작가라는 말도 어색하지만^^;)의 삶이란 늘 불안의 연속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글을 잘 쓰고 있는 것인지, 출판은 할 수 있을지, 누군가가 읽기나 할지, 출판사에 마이너스가 되는 건 아닌지, 세상의 쓰레기가 되지는 않을지, (가끔은)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 등등 신경을 쓸 일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일에 시간 투자 대비하여 이렇게 에너지 소모가 많은 작업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번 책을 퇴고할 때 정말로 살과 뼈가 녹는다는 느낌을 알았습니다.
하여 “그래도 네 책 나름 읽어 볼 만한 내용이야.”라고 알려주는 공식적인 공지가 저같이 부족한 사람에겐 참 큰 힘이 됩니다. 스스로만 믿고 가기에는 무척 힘든 시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당분간은 스스로 다독거리며 쓰는 일에 흥을 내야겠습니다. 이번 책은 출판사의 도움 없이 초고대로 진행했다면, 세종도서로 뽑히지 못했을 겁니다. 다시 한번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 출판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공자가 아닌 사람도,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고, 머리도 나쁘고, 책을 읽는 속도도 엄청 느린 사람도, 역사와 철학에 관한, 읽어 볼 만한 책을 썼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사실에 그저 행복합니다.
PS : 어제 성균관에 해설을 하러 갔는데, 저의 책 [조선의 그림으로 읽는 하루 논어]를 3번 읽었다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것보다 더 큰 칭찬이 있을까요? 참 고마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