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3개월 동안 이론 교육을 받고 6개월 동안 수습을 거쳐 정식으로 궁궐길라잡이가 되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만으로 2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경복궁에서 자원 봉사활동으로 해설을 했습니다.
어제는 길라잡이가 속한 단체, 우리문화숨결 송년회에서 20년 근속 공로상(?)을 받았고, 오늘은 2025년의 마지막 해설을 끝냈습니다. 12월인데 봄날 같아서 많은 관람객들이 오늘 함께 해 주셨습니다. 궁궐을 종종 찾는듯 보이는 어르신 두 분께서 저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주셔서 꽤 행복하게 해설을 마무리하고 돌아왔습니다.
궁궐 길라잡이가 된 덕분에 첫 책을 썼고, 책이 문체부에서 주최하는 세종도서 교양서로 뽑히는 영광도 누렸으며, 그 덕에 두 번째 책을 쓸 용기를 얻었고, 저자 강연으로 다양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제는 그 영향력이 글쓰기 특강의 진행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참 좋은 선택이었고, 긴 시간 동안 큰 혜택을 받았습니다.
해설을 할 때마다 관람객들의 눈빛과 표정에서 정말 큰 에너지를 얻습니다. 그래서 늘 관람객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함께 해설하며 저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 준 동기 분들을 만난 것도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 동안 마주친 소중한 인연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조금은 사람답게 살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경복궁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