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남긴 쓸쓸함과 씁쓸함
그 곳에 있었다....
가을 하늘의 축복을 받으며 출근하는 길.
하늘과 바람의 조화에 감탄하며 오늘도 일상의 길을 걷는다.
매일 같이 걸어가는 그 길위에 작은 카페가 있~었~다. 삼거리 모퉁이 작은 가게.
들어서면 커피를 내리는 공간과 커피 내리는 소리, 금새 퍼져나오는 커피의 향기를 맡으며 커피를 기다리는 작은 벤치만으로 가득 차는 작은 공간. 그 곳엔 벽면 가득 채운 단골 손님들의 스탬프 카드와 짧은 시간 소소하게 나누는 대화가 있~었~다. 나는 주인 아저씨의 돌체 라떼를 좋아했다. 커피를 들고 나오는 길에는 어김없이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하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나를 배웅해 주~었~다. 주문을 외우는 듯이 그 말을 되뇌이며 횡단보도에 서 있으면 금새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어느 날, 건너편 편의점이 폐업을 하고 바쁘게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노란색 위주의 인테리어 현장을 보며 불길한 생각이 밀려들었다. 금새 건너편 모퉁이에 노란 카페가 들어섰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그 카페 건너편에서 휴대폰만 바라보며 멍하게 앉아 있는 아저씨를 자주 목격하게 되었다. 아침 저녁으로 그 길을 지나는 나의 마음도 한없이 무거워져만 갔다. 스템프를 가득 찍어 이제 무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차례가 되었지만 난 아저씨의 커피를 공짜로 마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가을이 들어서는 어느 날.
그 곳엔 간판만 남아 있~었~다.
나는 아저씨의 두 딸들까지 덩달아 걱정하며 노란 카페를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모퉁이 작은 카페의 덩그런 간판은 쓸쓸하기 그지 없고, 작은 카페와의 추억은 씁쓸하기만 하구나.
무슨 심보인지 나는 건너편 노란카페에 가지 않는다. 한 블럭 더 가면 있는 다른 노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출근을 한다.
하늘은 여지 없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가을은 처량함, 쓸쓸함과도 왜 이리 어울리는지...한동안 난 그 길을 씁쓸한 마음을 가득 앉고 지나가겠지....
며칠 전, 카페 창에 아저씨의 메모가 붙어 있었다. 다른 곳에서 카페를 다시 오픈한다고...그 동안 고마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