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9
물이 소리내어 흐르나 사방은 고요하니, 소란함 속에서 고요함을 깨닫는 정취를 얻을 것이요, 산이 높아도 구름은 거리낌없이 흘러가니, 유심에서 무심으로 들어가는 이치를 깨달을 것이다.
산과 숲은 경치 좋은 곳이지만 일단 집착하면 시장판이 되어 버리고, 글과 그림은 고아한 일이지만 일단 탐내어 빠져들면 상품이 되어 버린다. 마음에 탐하고 집착함이 없으면 속세도 신선의 세계가 되고, 마음에 얽매이고 연연함이 있으면 즐거운 세상도 고해가 된다.
소란스럽고 번잡할 때에는 평소에 늘 기억하던 것도 멍하니 잊어버리고, 청정하고 편안한 곳에서는 전에 잊었던 일도 또렷하게 떠오른다. 그러므로 고요함과 소란스러움이 조금만 나뉘어도 마음의 어둡고 밝음이 판이하게 달라짐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