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필사

2021.01.31

by 애늙은이

먹줄도 꾸준히 톱 삼아 쓰면 나무를 베고, 물방울도 오래도록 떨어지면 돌을 뚫는 법! 도를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힘써 노력해야 한다. 물이 모이면 절로 시내를 이루고 오이가 익으면 꼭지가 자연히 떨어지는 법! 도를 깨달으려는 사람은 모든 것을 천기에 내맡겨야 한다.




기심이 사라지면 달빛 맑게 드리우고 바람 불어와 마음이 절로 밝아지리니 인간 세상이 꼭 고뇌에 찬 곳이겠는가? 마음이 속세를 벗어나면 절로 수레먼지와 말발굽의 번잡함이 없어 유유자적하리니 하필 산속만을 고집하겠는가?



초목은 잎이 시들어 떨어지면 어느새 뿌리 밑에서 싹이 빠끔히 돋고, 겨울이 아무리 춥더라도 결국에는 동지에 양기가 돌아와 봄이 된다. 만물이 쇠락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만물을 생성하는 생명력이 항상 대자연의 주체가 되니, 여기에서 천지 조화의 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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