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2
이 몸이 태어나기 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생각해 보고 또 이 몸이 죽은 뒤에는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하면, 모든 잡념이 싸늘한 재처럼 식어 버리고 마음이 고요해져, 현실의 세계를 초월하여 만물이 생겨나기 이전의 세계에서 소요할 수 있으리라.
병든 뒤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알고, 어지러운 세상에 처한 뒤에야 평화로운 세상의 행복함을 아는 것은 선견지명이 아니다. 요행으로 복을 얻기를 바라는 것이 재앙의 근본임을 미리알고, 불로장생을 희구하는 것이 죽음의 원인임을 앞서 아는 것이야말로 탁월한 식견이다.
시골의 농부나 산간의 노인들은 맛좋은 닭고기와 시원한 탁주 얘기를 하면 기꺼이 즐거워하되, 고급 요리를 물으면 알지 못한다. 또한 무명옷과 짧은 베옷을 얘기하면 유유히 즐거워하되, 화려하고 귀한 옷에 관해 물으면 알지 못한다. 그들의 본성이 온전한 까닭에 그 욕망 또한 따라 담박하니, 이것이 사람이 살아 가는 데 있어 가장 높은 경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