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싯돌에 번쩍 하고 마는 불꽃같은 인생에서 서로 길고 짧음을 다툰들 그 세월이 얼마나 되겠는가? 달팽이 뿔 끄트머리 만한 세상에서 서로 잘났다고 겨룬들, 그 세상이 얼마나 되겠는가?
명성을 자랑함이 명성을 피하는 멋만 못하니, 일에 능수능란함이 어떻게 일을 줄여 한가로움만 같겠는가?
이 몸이 항상 한가로운 곳에 머무는데, 세속의 영화와 굴욕, 얻음과 잃음이 어찌 나를 부릴 수 있으며, 이 마음이 항상 평온함을 지니는데, 세상의 옳음과 그름, 이로움과 해로움이 어찌 나를 농락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