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일 (合一)
무계에서 무한으로 유계에서 유한으로
사랑으로 가득 찬 충만함은 세상과 내가 합일됨을 인식 하는 것에서 생겨난다.
나와 너의 경계가 없어 내가 곧 우리가 되고
사람과 자연의 경계가 없어 우리가 곧 자연이 된다.
내가 곧 우리이고 우리가 곧 자연이며 이러한 확장은 무한해
온 우주와의 합일에 이른다.
세상이 이러한데
내가 더 많이 취한다고 실로 더 많이 가진 것이 아니며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실로 늘 부족한 것이 아니며
내가 남보다 우월하다고 실로 우월한 것이 아니며
내가 남보다 못하다고 실로 못난 것이 아니다
자연히 부족한데에는 채워지게 되고
넘쳐나는 곳에는 덜어지게 되며
이러한 작용이 인간의 인식이 다다르기 전에 이미 작용하고 있고
미쳐 알아차리기전에 새롭게 작용한다.
늘 차있고 늘 부족한데는 없으며 언제나 적당히 있는 것 또한 없다.
새롭게 생겨난 것은 실로 새로운 것이 아니며 멸하게 되는 것은 실로 멸하는 것이 아니다.
새롭게 생겨나는 것은 새로이 한정 되어 지는 것이고
멸하게 되는 것은 기존의 경계가 사라졌을 뿐이다.
서로 다른 것들이 한데 모였다가 아주 잠시 함께 머물고는 다시 흩어진다.
인간은 자연과 인간을 구분 지음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 가둔다.
인간은 나와 너를 구분 지음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더 작게 만들어 스스로를 가둔다.
끊임없이 더욱더 세세한 경계를 찾아냄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더욱 작은 세상 안에 가둔다.
그렇지만 이 모든 스스로에 대한 자신의 인식은 불완전하고
그 작은 세상 안에 있는 스스로는 너무나도 왜곡된 자신의 극히 작은 일부이다.
그러한 왜곡된 좁아터진 세상 속에 인간은 세상을 원망하며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슬퍼하며 고통을 느낀다.
그 세상 속에 홀연히 자기 자신만을 마주하고 외로움을 느낀다.
경계를 허물고 인식을 넓히는 시도는 너와 나에서 시작해 인간과 자연,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에 까지 이르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의 인간은 스스로를 가둬 버린 유한한 세계를 부수고 나와 이 세상과 내가 하나임을 온전히 느끼게 된다.
다시 사랑으로 충만한 세상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