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4
사람 마음과 세상일이란 잠깐 사이에도 수없이 변하니, 어떤 일도 지나치게 진실하다고 믿어서는 안된다. 요부가 이르기를, "어제 나의 것이, 지금부터는 저사람 것이니 모르겠구나, 오늘 나의 것이 뒤에는 누구의 것이 될지"라고 하였다. 만약 사람이 항상 이러한 자세를 지닌다면, 마음속에 얽혀 있는 일체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발 친 창문을 활짝 열어 푸른 산 맑은 물이 구름과 안개를 삼키고 토하는 것을 보면 천지자연의 자유자재한 조화를 느끼게 되고 대나무 숲 무성한 곳에 새끼 제비와 지저귀는 비둘기가 계절을 보내고 맞이하는 것을 보면 대자연과 내가 홀연히 하나 됨을 깨닫게 된다.
요즘 사람들은 온 힘을 다해 잡념을 없애려 하나 끝내는 없애지 못한다. 그렇다면 잡념은 어떻게 없애는가.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고민을 마음속에 남겨두지 않고, 앞으로 있을 일을 미리 기대하지 말고서 다만 현재의 일을 인연의 이치에 따라 해결해 나간다면, 자연히 점차 잡념이 없는 경지에 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