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머무르면 가슴이 맑고 상쾌해져 어떤 것을 대하든 모두 아름다운 생각을 갖게 한다. 홀로 떠 있는 구름과 들판의 학을 보면 세속을 초월하는 생각이 일고, 계곡의 물과 흐르는 샘을 만나면 맑고 깨끗한 생각이 우러나며, 늙은 전나무와 한 겨울의 매화를 어루만지면 굳은 절개가 곧게 서고, 물가 갈매기와 사슴 무리를 벗하면 기심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러나 만약 이 고요한 경지를 떠나 번잡한 세속에 몸을 들여놓기만 하면, 다른 사물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몸은 다만 부질없는 군더더기가 될 뿐이다.
흥취가 문득 일어남에 향기로운 풀밭을 맨발로 거닐면, 들새가 경계하는 마음을 잊은 채 때때로 다가와 친구가 되네. 대자연의 풍경이 내 마음과 하나가 됨에 흩날리는 꽃 아래서 옷깃 헤치고 태연히 앉아 있으면, 흰 구름이 말없이 다가와 유유히 곁에 머무네.
사람의 행복과 재앙은 모두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므로 불가에서 말하기를 "이익과 욕망의 마음이 치솟으면 인생은 불타는 지옥이 되고, 탐욕과 집착하는 마음에 빠져들면 인생은 곧 고통의 바다가 되며, 일순간 마음이 맑고 깨끗하면 맹렬한 불길이 청량한 연못을 이루고, 찰나에 마음이 깨달으면 고통의 바다를 건너던 배도 어느새 피안에 다다른다"고 하였다. 마음가짐이 조금만 달라도 그 상황은 확연히 달라지니, 어찌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