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1
도덕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은 한때 쓸쓸하고 외로우나, 권세에 빌붙어 아부하는 사람은 영원히 불쌍하고 처량하다.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세속을 초월한 진리를 살피고 죽은 후 자신의 평판을 생각하니, 차라리 한때 쓸쓸하고 외로울지언정 영원히 불쌍하고 처량하게 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군자의 마음은 푸른 하늘과 밝은 해 처럼 공명정대하게 하여 한 가지 일이라도 남들이 모르게 해서는 안 되며, 군자의 재주는 깊이 넣어 둔 옥과 은밀히 감추어 둔 구슬 같게 하여 남들이 쉽게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귀에 거슬리는 충고더라도 항상 들을 줄 알고,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이더라도 항상 간직한다면, 이것으로 덕을 증진시키고 행동을 닦는 숫돌은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들리는 말마다 귀를 즐겁게 하고 하는 일마다 자신의 마음에만 맞게 잘 된다면, 이것은 자신의 일생을 짐새의 독속에 파묻는 것이다.
(*짐새의 독: 짐새의 깃을 술에 담가 만든 맹독으로 짐새는 중국 광동성의 깊은 산에 산다는 전설상의 독조이다. 이 짐새의 깃털을 술에 담그면 맹독이 나와 그 술을 마시면 즉사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