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필사

2021.03.24

by 애늙은이

사물 가운데 참 의미를 이해하면 세상의 아름다운 경치가 모두 내 마음속에 깃들고, 눈앞에 일어나는 천지조화의 작용을 깨달으면 천 년 전의 영웅호걸들도 모두 내 손안에 있게 된다.



바쁠 때 본성을 어지럽히지 않으려면 한가할 때 마음을 맑게 길러야 하고, 죽음을 앞두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살아 있는 동안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예복을 차려입은 고관이 모인 곳에 명아주 지팡이를 짚은 은자가 한 사람 있으면 고상한 풍취가 한층 더해지되, 어부와 나무꾼이 오가는 거리에 옷을 잘 차려입은 관리가 한 사람 있으면 오히려 속된 기운만 한층 더해지니, 진실로 진함은 담박함만 못하고 속됨은 고아함만 못함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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