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3
인생이란 덜어 버린 만큼 초탈 할 수 있으니, 불필요한 관계를 줄이면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불필요한 말을 줄이면 과실이 적어지며, 불필요한 생각을 줄이면 정신력이 소모되지 않고, 총명함을 내세우지 않으면 타고난 본성을 온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덜어 버릴 줄 모르고 오히려 날마다 더하는데 힘쓰는 자는 참으로 자신의 인생을 속박하는 사람이다.
오래 엎드려 있던 새는 반드시 높이 날고, 일찍 핀 꽂은 빨리 시든다. 이러한 이치를 알면 발을 헛디디는 근심을 면할 수 있으며, 성급하게 일을 이루려는 생각도 사라질 것이다.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더라도 서툰 것처럼 행동하고, 지혜롭고 총명하더라도 그것을 드러내 자랑하지 않으며, 청렴 결백하더라도 세상과 원만하게 어울리고, 한 걸음 물러서는 것으로 나아갈 발판을 삼는 것은, 진실로 세상의 거친 파도를 건너는데 있어 천금 값어치의 표주박과 같은, 그리고 몸을 보전하는 데 있어 영리한 토끼가 파놓은 세 개의 굴과 같은 훌륭한 방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