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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과수원 28

주위의 모든 이들을 사랑해 보려 노력해 보았다

by 주단

- 주위의 모든 이들을 사랑해 보려 노력해 보았다


누구든 주위의 모든 이들을 사랑해 보려 아름다이 보려 노력해 보았다.

사랑한다는 아름다운 감정으로 나의 세계를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그 노력을 지속할 수 없는 나는 불완전한 인간임을, 인간이 무한정한 사랑의 대상이 될만한 완벽한 존재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러다 다시 생각을 바꾸어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리라 생각했다.

자신의 내부에서 아름다움을 찾음으로 인해, 스스로를 사랑하고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고, 그럼으로써 타인을 자연적으로 사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타인에 대한 감동이 없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서 감동과 사랑을 찾기는 어려움을 깨달았다.

마음이 아름다워지려면 감동이 필요한데, 돌 같은 마음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이래서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감동하고 순화되고 정화된 마음이 아름다운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되나 보다.


나라는 존재를 사랑할 수도 의지할 수도 없음을 깨닫는다. 너무 나약하고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미약하고 불완전한 것을 믿을 수는 없다. 의지할 대상은 좀 더 강하고 안정된 것이어야 한다.

자신은 눈에 비치는 환경에 따라 생각도 마음도 변화하고, 좀 더 아름답게 보이고 강해 보이는 것을 추종할 뿐이다.


극히 세속적이고 평범한 인간이다.

그렇기에 오류를 범하고 회한에 잠겨 수시로 자신을 돌이켜보아야 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미완성이어야 할까

때로는 이상에 다다른 듯 부풀고, 때로는 옥에 갇힌 죄수처럼 참회하고, 스스로에게 자신할 수 있는 시각은 주기적으로 찾아들지만, 분명치 않은 다짐 또한 그로써 그치고 만다.


음악이 듣고 싶다.

오늘의 피로와 내가 가졌던 오만가지의 생각들이 나의 내부에서 달려 나가 버릴 수 있는 음악이 그리워진다.

나를 감동시키고 순화시켜줄 음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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