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승민 Dec 10. 2021

처음엔 누구나 꼴찌에서 시작한다

내면의 속성

대학교에 처음 입학을 하고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낯선 사람들과 편하게 얘기하는 게 심적으로 너무나 불편했고 인간관계는 최대한 기피하고 싶었다. 누군가 나에게 먼저 다가와줬으면 하는 마음에 딱딱하게 굳은 설탕처럼 물과 융화되지 못했다. 그렇게 다니기 싫었던 신입생 대학생 생활에 도피처로 군입대를 결정했고 2년의 기간 동안 내면의 변화를 가질 수 있었던 기회의 시기였다.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내딛을수록 상대적으로 '가장 못하는 인간'이 되는 경험을 피할 수 없다. 처음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하고 운동 기구를 찾을 때, 독서 모임에 가입해서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때처럼 온갖 걱정과 불안, 그리고 기대가 엉켜있기 마련이다. 모두가 처음에는 신입이다. 앞으로 취직을 하게 될 때도, 새로운 인연을 만날 때도 사람이 느끼는 본질적인 감정은 동일하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우리의 머릿속을 압도할 때,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 끝의 빛을 찾아볼 수 없는 무기력에 스며들고 만다.


사람이 어떨 때 가장 힘들까? 일하느라 죽을 만큼 바쁠 때? 아니면 주의 사람들이 나의 평가를 낮게 매길 때? 물론 부정적인 인식에서 힘든 건 맞지만, 가장 힘들 때는 자기 평가가 극단적으로 낮아졌을 때다. 스스로 가치를 의심하면서 겁쟁이가 되고 행동하지 못하게 된다. 무능함, 열등감이 최고조에 달콤했을 때 자기 긍정 감을 가차 없이 끌어내린다. 


무너지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어깨의 힘을 빼고 꼴찌에서 시작하는 자신을 미리 그려보고 받아들여야 한다.

누구에게는 인간관계, 능력, 성과, 연애의 고민이 있다. 사람은 자신에게 부족한 것에 집중하는 성향이 있다. 하나의 결핍적인 요소가 생각을 지배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리가 성장하는 한 불안은 늘 사라지지 않는다. 불안은 자연스러운 동반자라는 인식이 생겨야 익숙해질 수 있다. 불안이라는 연료를 삼아 더 점점 강해진다. 그게 우리가 도전하고 있다는 증거다. 



모두가 처음에는 신입이다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도중에 입대를 하고 훈련소, 특기 교육 학교, 본 근무지까지 그동안 많은 동료, 교관, 환경을 겪게 되었다. 나는 대인 관계를 기피하고 매번 피하려는 성향을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고통스럽지만 약점을 빠르게 인정하고 조금씩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래서 심리,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읽고 결국 본질적인 속성을 알게 됐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말 또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동료, 후임, 선임한테 먼저 말을 걸고 대화를 하면서 상대의 말속에 담겨 있는 있는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처음에 어렵고 기피하던 대화가 지금은 익숙해지고 상대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퍼스펙티브(perspective) 넓히기

퍼스펙티브란 본인이 인식할 수 있는 세계, 쉽게 말해서 자신의 사고방식 또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안전하고 스트레스가 적은 길만 고르는 사람들이 부럽고 운이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어려운 역경에 처했을 때 금방 무너지기 쉽다. 우리의 퍼스펙티브가 확대되면 지금 자신과 되고 싶은 자신 간의 간격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고, 다양한 능력을 각성시킬 수 있게 된다. 


처음부터 바뀔 수 없음을 각오하고 시간이 걸릴 것을 반영해 변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자. 내가 가진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다면 주위의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가 바꾸려고 각오했을 때 의식변화와 실제 행동변화까지 간격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꾸준히 몸에 기억되도록 만들어보자. 근력 운동도 꾸준히 하면 3개월, 6개월 뒤 성장해 있다. 제대로 된 자세와 태도를 가진다면 더더욱 쉬울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는 나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