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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승민 Sep 30. 2022

오늘도 이불 킥이지 않게

모든 점들은 언젠가 선을 이룬다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 카페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창업, 취업, 스펙, 능력, 연애, 결혼, 재테크 기타 등등 내일 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고민을 안고 풀어가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였군" 

하지만 내가 30살, 35살, 40살, 50살까지 이런 고민들은 어떻게든 다른 모습들로 또 다른 질문으로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창업을 꿈꾸고 창의적으로 기획자의 삶을 살고 싶은 나는 그동안 나름대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생각한다. 한때는 셰프가 되고 싶어 요리를 배우고 현장에서 일을 해보기도 했고, 수산시장에서 장사 수완도 배워보며, 카페, 작은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을 해봤다. 그 해답을 얻기에는 현장에서 일을 해보며 부딪히고, 문제를 풀어보려고 노력을 했다. 현재 자그마한 답을 얻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일목요연하게 나열해봤다.


어이없는 부상 

스물두 살 따끈따끈한 제대를 하고 나서 복학할 시기쯤, 학교에서 나름 인기 있는 남자가 되고자 운동을 시작했지만 근본 없는 운동으로 어깨 부상을 입어 1년 가까이 근력 운동을 하지 못했다.


구질구질했던 연애 경험 

파릇파릇한 대학생 때 학교에서 만난 이성 친구와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연애를 했다. 하루는 설레는 감정으로, 하루는 불안함으로 어떤 날은 이불 킥 생각이 들 정도로 어리석었던 일들로 보냈다. 한마디로 '아수라장'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월급 좀비

몇 개월 남짓이지만 실무와 사무직을 겸비하는 책임자로 들어간 회사에서 관리 업무를 경험했다. 졸업 후 자연스럽게 학과와 연계된 직무에 원서를 넣었고 쉽게 합격했지만 어떠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 채 월급 좀비가 되고 싶지 않아서 빛의 속도로 그만뒀다. 


이밖에도 일상에서의 시행착오들이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만 정리해봤다. 지금의 나를 더 단단하고 생생한 일상을 가능케 한건 어쩌면 저런 자그마한 점들 덕분이 아니었을까. 부상 덕분에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보다 건강으로 또한 막연한 건강보다는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멘털을 키웠다. 이불 킥이 생각 나는 연애 경험들은 나의 감정을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었고 사람을 보는 능력,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단순히 돈벌이로,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로망보다는 내가 사회에서 기획자로 일을 할 수 있는 깨달음을 주었고 열심히 저축, 투자 공부, 사업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어쩌면 이 모든 건 나의 불완전함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방향과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면 해야 할 일들을 미루고, 게을러지며 후회하는 삶을 살 것이다. 그저 남들 눈치에나 신경 쓰면서 갈 길을 잡지 못하고 스스로 우왕좌왕하겠지. 


어제보다 나은 나로 보내기 위해 오늘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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