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우주항공박물관 – 천제연폭포
어제저녁에 바람 불더니 새벽까지 비가 내렸다. 아침은 다소 흐렸으나 간간이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바람은 좀 찬 편.
우주항공박물관에 갔다. 넓은 대지 위 사 층 건물은 이 층까지가 전시관이다. 일 층에는 항공기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전시물과 가상 체험관이 있었다. 이 층은 우주의 역사, 다양한 은하계, 우주선의 역사 등으로 꾸며졌고 일부는 놀이공간이 있어 밖에서 본 것보다 사람들로 붐볐다. 아이는 이제 박물관에 익숙해진 듯했다. 예전에는 내부가 어두워 무섭다며 울음을 터뜨렸는데 일곱 살이 되고 좀 달라졌다. 우주의 기원에 큰 관심을 가져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냈다.
중문에 있는 천제연폭포로 갔다. 폭포는 모두 세 개로 되어 있다. 가장 상류의 제1폭포는 물이 떨어지는 면 절벽이 주상절리. 육각형의 벌집 모양 돌기둥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 듯 언제 봐도 신기하다. 제2폭포는 무성한 나무 사이로 수려한 수묵화를 닮았다. 가장 하류에 있는 제3폭포는 멀고 내리막 계단이 많다. 둘은 주저했으나 꼭 가고 싶다는 내 말에 마지못해 따라나섰다. 힘든 것은 잠시, 비경이 펼쳐졌다. 초목과 덩굴로 녹음이 짙은 나무 탐방로와 그 옆에 돌을 파서 만든 관개시설이 있었다. 제1폭포에서 바닷가 농토까지 이 킬로미터 가량 마치 자연적으로 생성된 듯 산책로 절반 정도 폭에 깊은 곳은 종아리 높이까지 물이 흘렀다. 구한말인 1906년부터 삼 년간 오롯이 사람의 정과 망치질로 만들었다는 설명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졌다. 제3폭포를 보고 돌아오며 천제루로 이어지는 선임교로 갔다. 칠십 미터가 넘는 아찔한 계곡 위 아치형 공중다리에 서니 하늘에 뜬 느낌이었다. 건너편이 가려지도록 가운데가 크게 볼록한 모양이 의아했으나 오작교를 상상하며 만들었다는 말이었다. 잠시 더위를 식히려 천제루에 올랐다. 중문 멀리까지 전체가 보이는 위치.
어스름깔릴 무렵 돌아온 시간 서둘러 저녁을 준비했다. 닭볶음탕. 예전에 자주 하던 음식인데 오랜만에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