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뮤비 디렉터, 오지원 감독
세컨즈 매거진은 문화예술계 속 무수히 많은 찰나의 순간을 만드는 사람들을 조명하는 메일레터입니다.
오늘 글을 통해, 저희와 함께 문화 예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 보세요!
요즘 케이팝 팬이라면 공감할 거예요. 아이돌 뮤비 퀄리티가 점점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는 것을… 그 말인즉슨 열심히 활동 중인 뮤비 감독님들의 활약이 점점 더 돋보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노래와 퍼포는 기본! 완벽한 '미감'까지 갖춰야 팬덤이 생기는 시대에뮤비는 생각보다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요. 잘 만들어진 뮤비는 팬들은 물론 일반대중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어 관심을 모을 수 있으니까요. 오늘 우리가 주목할 인물은바로 탁월한 영상미와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언더무드 필름'의 오지원 감독입니다! 엔시티 위시부터 투어스, 트리플에스까지, 수많은 대세 아이돌의 히트곡 뮤비를 탄생시킨그! 이번 주 레터에서 자세히 다뤄볼 예정이니 끝까지 스크롤 내려내려~
[1] 성공한 오타쿠의 정석
[2] 뮤비 감독이란 이런 것이다
[3] 언더무드 필름과 트리플에스
[4] (기획) K-POP 감다살 뮤비 감독은?!
[step 1] 성공한 오타쿠의 정석
세상 일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언더무드 필름(UNDERMOOD FILM)' 대표이자 헤드 디렉터 오지원은 여러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면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언더무드 필름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곳은 아니었다고 해요. 학비를 벌기 위해 하나 둘 받은 소규모 작업이 바로 언더무드 필름의 시작으로, 뮤직비디오를 맡기 전에는 대부분 패션 필름을 맡았죠. 그러다 어느 날 SM 엔터테인먼트의 뮤직비디오 의뢰를 시작으로 뮤직비디오 연출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의뢰가 바로 레드벨벳의 <#Cookie Jar>이었다고.
엄마, 내 꿈은 앞으로 오타쿠야
아이돌 팬들에게 감독 오지원이라는 인물에 관심을 보인 에피소드가 하나 있죠. 바로 트리플에스(tripleS) <Girls Never Die> MV 메이킹 필름에서 짧게 보인 모습 때문인데요. 팬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일명 옥상씬의 연출을 지도하며 담긴 목소리와 우는 장면이 소소하게 주목받았어요. 이 모습을 본 팬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한 오타쿠의 모습'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어요. 실제로 언더무드 필름의 로고 샴쌍둥이 토끼 이미지를 '이번 뮤비로 둘이 합쳐져야 하나가 되는 외 날개 쌍둥이로 욕구를 풀어볼 수 있어서 후련했다'며 SNS에 밝힌 걸 보면 성공한 오타쿠라는 말이 정말 맞는 거 같죠?
꼭 엔딩 크레딧에서 볼 수 있길
그렇다면 언더무드 필름의 목표는 뮤직비디오의 대가일까요? 오지원 감독은 대학 시절 1학년 때 영상 개론 수업을 들은 이후, 영상 영화과 전공을 선택하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어요. 실제로 2013년에는 독립영화 <고열>의 연출을 맡기도 했을 정도로 영화감독에 대한 꿈은 여전히 진행 중인데요. 영상 스튜디오를 리뉴얼하면서 '언더무드 필름의 꿈은 장편 영화와 넷플릭스 시리즈 제작입니다. (중략) 짧은 영상 하나를 만들더라도 마치 좋은 영화 한 편을 본 것처럼 기억되는 작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어요. 이 덕분에 오지원 감독이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마치 영화와 같은 비주얼과 스토리가 물씬 느껴지는 게 큰 매력이죠.
[step2] 뮤비 감독이란 이런 것이다
Feeling go pop- Feeling go pop-!
지난 4월 공개됐던 엔시티 위시의 신곡 <poppop> 뮤직비디오, 다들 보셨나요? 리더 '시온'의 고백을 도와주기 위한 위시 멤버들의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저 에디터.. 도저히 미소를 숨길 수가 없었는데요. 웃음이 절로 나오는 귀여운 스토리에 더해진 사랑스러운 연출이 위시만의 감성을 너무 잘 표현한 최고의 뮤직비디오였어요. 그리고 이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사람이 바로 오지원 감독이라는 사실! 사실 엔시티 위시와 그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요.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Songbird> 뮤직비디오에 이은 두 번째 만남이라고 해요. 작업물마다 대박을 터트리는 오지원 감독...!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그의 뮤직비디오에 담긴 비결은?
원래 영화감독을 꿈꿨기 때문일까요? 오지원 감독은 뮤직비디오를 만들 때 '처음 기획한 의도가 끝까지 잘 전달되는 것'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고 해요. 때문에 '곡이 가진 스토리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비주얼'이 곳곳에 섞인 것이 그의 작업물에서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인데요. 맥락을 중요시하기에 불필요한 장면은 최대한 지양하고, 음악을 듣고 처음 떠올린 콘셉트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확고한 스타일을 고수한다고 해요.
또 다른 특징은 바로 '현실감 있는 연출'! 한 치의 오차 없는 완벽한 아름다움보다는 약간 엉성하고 투박하더라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내려 노력한다고 해요. 그가 작업한 뮤직비디오에는 보조 출연자들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는 사실, 혹시 눈치채셨나요? 뮤직비디오 속 보조 출연자들과 아티스트들의 만남은 그가 추구하는 현실과 이상 사이 어딘가에 걸친 '진짜' 같은 모습들을 담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열일 부탁드립니다
오지원 감독은 비전은 단순히 '진짜' 같은 아이돌 뮤직비디오의 연출에 머무르지 않아요. 그는 '언더무드 필름'을 '재능 있는 여성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각자의 스타일을 존중하며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프로덕션 하우스로 키우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죠. '좋은 작품을 판단하는 시선은 다양하다'는 그의 철학에서 비롯된 비전이죠. 또한, 단편 영화 <고열>을 만든 후에는 상업영화를 비롯한 한국 영화계 성비 구조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여성 감독들에 대한 지지를 보냈어요. 이처럼 확고한 신념을 가진 오지원 감독이만들어갈 K-콘텐츠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마음이에요!
[step3] 언더무드 필름과 트리플에스
오지원 감독이 담아 낸 트리플에스는
오지원 감독은 트리플에스와 길고 두터운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데뷔곡인 <Rising>을 시작으로 <Generation>, <Cherry Talk>, <Girl’s Capitalism>, <Girls Never Die>, <Hit the Floor>까지! 트리플에스의 뮤직비디오 작업에 꾸준히 참여해 왔습니다. 특히 <Girls Never Die> 뮤직비디오를 마무리하며 '트리플에스의 데뷔부터 24인조 완전체까지, 제 손으로 시작한 서사를 제 손으로 끝까지 완결할 수 있어서 지금 이 순간 말로 표현하기 힘든 보람이 느껴집니다.'고 소감을 밝혔어요. 그럼, 오지원 감독이 담아 낸 트리플에스를 알아볼까요?
트리플에스의 구조적 세계관
'우리는 하나이자 스물넷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데뷔한 트리플에스. 케이팝의 작위적인 세계관을 벗어나, 멤버들의 경험으로 직접 쌓아 올리는 구조적 세계관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특히 해외 로케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케이팝 뮤직비디오들과 달리, 서울이라는 도시의 정서를 그대로 표현해 대중에게 호평받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의 자아와 현실의 경계가 사라진 현세대의 놀이 방식을 담은 <Generation>, 꿈을 향해 달려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Rising>,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녀들의 현실적인 생각을 담은 <Girls’ Capitalism>, 쓰러져도 또 일어나는 지금의 소녀들을 이야기를 담은 <Girls Never Die>까지. 언더무드 필름은 트리플에스를 통해 한국에서 살아가는 청소년이 겪는 방황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는데요! 뮤직비디오 속 버스 정류장, 편의점, 지하철, 학교 등 현실과 묘하게 겹치는 장면이 친숙하면서도 낯선 감정을 불러오는 것 같지 않나요?
연결되는 서사는 덕후를 설레게 해...
벌써 6개의 뮤직비디오를 협업한 언더무드 필름과 트리플에스. 덕분에 트리플에스의 서사가 연결되어 더욱 뚜렷한 개성이 돋보이는데요. <Generation>에서 멤버 김유연이 검게 칠한 손톱을 뜯어내는 장면은 <Rising>에서 다시 한번 등장해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전하고 있어요. '부딪치고 깨져도 이 꿈에서 우린 Generation'이라며 노래를 부르던 멤버들을 든든하게 감싸 안던 검정색 날개는 <Girls Never Die>에서 '다시 해볼까?'라며 재도약을 상징하는 모티프로 사용되기도 했죠. 오지원 감독은 '밑바닥까지 떨어져 본 사람은 그 바닥을 발판 삼아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언더무드 필름이 너무 잘해요
그래서 '오지원 감독은 방황 같은 어두운 감정만 잘 다루는 거야?'라고 물으신다면... 전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Girls’ Capitalism>에서는 'Mad Money Club'과 지켜야 하는 10가지 규칙을 통해 자립적인 자기애를 전합니다. 'Don’t Cry, Be Rich', 'No Money No Future', 'Dream Big' 등 현실적이면서도 재치있는 규칙들이 등장하는데요. 마지막에는 'Just Be (You)tiful'이라며 스스로의 가치를 잊지 말자는 메시지까지 놓치지 않았죠! 환상을 불어넣는 케이팝 컨셉들 사이에서 자본주의 사회를 위트있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정말 신선했던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가 정말 재미있으니 꼭 보시길 바랍니다!
[step4] (기획) K-POP 감다살 뮤비 감독은?!
뮤직비디오는 선택이 아닌 필수!
뮤직비디오는 이제 단순히 노래에 덤으로 붙는 영상이 아니죠. 아이돌의 비주얼, 퍼포먼스에 더불어 세계관까지. 이 모든 것들을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뮤직비디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모든 활동의 시작이자 첫인상을 담당하기에 이 한 편의 영상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특히, 팬들에게 뮤직비디오는 큰 의미인데요. 단순히 좋아하는 아이돌이 예쁘게 나와서가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세계관, 상징, 가사 디테일 등을 뜯어보며 해석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유튜브 조회수 또한, 성적에 반영되기에 모든 팬덤 활동의 시작점이자 중심축이 되기도 해요! 또, 팬들이 아닌 사람을 유입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기도 하죠.
그렇다면 요즘 가장 사랑받는 뮤직비디오 감독은 누구일까요? 에디터가 뽑은 3인의 감독을 만나보세요!
비주얼 끝판왕, 리전드 필름(regend film)
리전드 필름(regend film)은 K-POP 뮤직비디오 씬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작사인데요. 작년 에스파(aespa)의 <아마겟돈(Armageddon)>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되기도 했죠! 3D를 비롯하여 독특한 오브제와 SF적 미장센으로 이른바 '쇠맛'을 완벽하게 그려냈어요. 드라마타이즈의 뮤직비디오와는 달리 이야기의 전개가 없는 것 같지만, 내러티브를 중시하여 작업한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리전드 필름의 대표 윤승림 감독은 '모든 아이돌의 뮤직비디오가 플러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방법이 진보하는 것뿐이다.' 라고 밝힐만큼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대중의 환호를 이끌어내기 위해 뮤직비디오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어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미친 완성도의 비주얼과 '이게 무슨 뜻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연출과 구성까지! 다음 작업물이 계속해서 기대되지 않나요?!
드라마타이즈의 강자, 이래경
최근 발매된 아이유의 신보 <꽃갈피 3> 속 <Never Ending Story> 들어보셨나요?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바로 이래경 감독님이 작업하셨는데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오마주하여 곡에 담긴 서정적인 감성을 아름답게 그려냈어요. 이래경 감독님은 특유의 감성적인 드라마타이즈가 굉장히 인상적인데요. 이래경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저는 이유 없이 흔들리는 카메라 워킹을 좋아하지 않아요. 정적인 샷 사이즈들의 변주가 더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감정이 흔들릴 때, 상황이 변했을 때, 주인공의 시점 샷일 때만 핸드 헬드를 써요.' 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녀의 작업물이 잔잔하고 호흡이 긴 영화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서 나오는 것 같아요! 권진아의 신보 <재회>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알 수 있듯, 영화 같은 스토리텔링으로 한 편의 단편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라 음악을 듣는 경험을 한층 더 픙부하게 만들어준답니다!
전형성을 벗어나다, 조기석
조기석 감독님은 확실히 트렌디하고 실험적인 감성을 잘 아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죠. 최근 제니의 <ZEN>나 XG의 <WOKE UP>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 스타일을 확실히 알 수 있는데요. 몽환적인 분위기나 대담한 색감, 독특한 구도 같이 전형적인 'K-POP 뮤직비디오'의 틀에서 벗어나 훨씬 예술적이고 감각적이게 느껴져요. 조기석 감독은 '새롭게 하려고 스스로 시도를 많이 한다. 완전히 새로운 것이 어디 있겠나. 세상에 없던 것보다는 내가 해보지 않았던 것, 좋아하고, 해보고 싶은 것 위주로 작업을 해왔다.' 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조기석 감독은 커머셜 비디오 넘어서 브랜드의 디렉터를 맡기도 하고 여러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 포토를 작업하는 등 '아트 디렉터'로서 주목 받고 있죠. '조기석'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정말 수많은 작업물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그의 작업이 더 궁금하다면 검색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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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2025년 6월 3일, 세컨즈 메일 레터 구독자분들께 먼저 전달되었던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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