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안 하는 케이팝 그룹? 바밍타이거

얼터너티브 케이팝 그룹, 바밍타이거

by 세컨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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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829_2830213_1749620420164280143.png 출처: 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이미 아티스트 씬에서는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하죠? 바로 얼터너티브 케이팝 그룹 ‘바밍타이거’인데요. 2018년에 결성한 뒤로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룹이에요. 최근에는 아이유 앨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을 만큼 여러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장르의 경계 없이 그들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요. 이번 주에는 올해 첫 단독 콘서트 <비둘기와 플라스틱>이 오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현재 케이팝 그룹 중에서 큰 주목을 사로잡고 있는, 바밍타이거에 대해 알아볼까요?


[1] 바밍타이거를 소개합니다

[2] 얼터너티브 케이팝 완벽 정리

[3] 바밍타이거의 빛과 소금은 여기에서!

[4] 가장 핫한 아티스트는 서로를 알아본다



[step 1] 바밍타이거를 소개합니다

123829_2830213_1750506185604638696.jpeg 출처: @balmingtiger


세계가 주목하는 크루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바로 그 크루! 바밍타이거(Balmingtiger)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바밍타이거는 아시아 아트 & 컬처 콜렉티브를 표방하는 '얼터너티브 케이팝' 그룹으로, 프로듀서부터 DJ, 보컬, 래퍼, 영상 감독 등 11명의 아티스트가 모인 창작 집단입니다. 2023년 롤링스톤이 선정한 가장 주목해야 할 뮤지션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미 세계가 주목하는 크루인데요! 리더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산얀을 포함한 6명으로 시작한 바밍타이거는 메인 퍼포머이자 프로듀서인 병언과 노 아이덴티티가 탈퇴한 후, 오메가 사피엔, 소금 등 보석 같은 아티스트들을 찾아내며 지금의 11인이 되었습니다.

2018년 홍대의 호미화방 앞 작업실에서 시작된 그들은 어떤 시스템에 편입되기보다 자신들만의 규칙을 만들어가며 활동하고 있어요. 오메가 사피엔은 HYPEBEAS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스스로 만들어내는 걸 좋아해요. 잘 안 되면 우리가 책임지고, 잘 되면 모든 걸 우리가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있죠. 그냥 우리가 멋지다고 느끼거나 재밌다고 생각하는 걸 해요.' 라고 말했는데요. 그만큼 바밍타이거는 기존 시스템을 따르는 다른 팀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체 뭐하는 팀이야?

바밍타이거는 음악을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단순히 음악만을 만드는 팀은 아니에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바밍타이거는 래퍼와 싱어송라이터를 포함한 프로듀서, 영상 디렉터, 기획자, 비트 메이커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크루인데요! 그렇기에 그들은 음악은 물론이고 영상, 스타일, 퍼포먼스 등 어느 하나 그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모든 것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문화예술 크루'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최근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의 수록곡 '미인'에서 작곡, 작사와 피처링을 비롯한 전반적인 프로듀싱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함께한 것처럼요!

Highsnobiety는 바밍타이거에 대해 '전통적인 K-팝 그룹이 무대에 서는 멤버들 중심이라면, 발밍타이거는 시각 예술가부터 작가까지 모두 팀으로 묶여 있어요. 말 그대로 하나의 작은 커뮤니티 같은 느낌이죠. 지금 한국에서 가장 재능 있고 주목받는 젊은 세대의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팀이에요.' 라고 말하기도 했죠. 또한 그들은 장르, 역할, 경계 같은 걸 나누지 않고, 필요에 따라 멤버들이 유연하게 모여 작업하는 구조인데요. 덕분에 활동마다 색이 달라지는 실험적 크루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어요.


바밍타이거가 곧 장르다

바밍타이거는 특정한 장르로 묶기 어려운 팀이에요. 자신들이 하는 음악을 'Alternative K-pop'이라고 부를 만큼 정해진 틀 안에서 움직이기보다, 장르의 경계를 유쾌하게 넘나들고 해체하면서, 스스로가 하나의 스타일이 되려 하죠. 반쯤 농담처럼 시작한 그들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이제 진짜 장르로 자리 잡았고 대중들을 비롯한 많은 아티스트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Sexy Nukim', 'Trust Yourself', 'Armadillo' 등 곡마다 참여한 멤버와 분위기가 모두 다르지만, 모두 들어보면 '바밍타이거 같은데?'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데요. 이는 그들이 누군가의 음악을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들만의 흐름을 만들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K-pop의 경계에 서서 신선함과 독특함으로 무장한 바밍타이거는 그들의 이름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되고 있어요!



[step 2] 얼터너티브 케이팝 완벽 정리

123829_2830213_1750570853063847166.png 출처: 머니그라피 Moneygraphy


톡 어바웃 '얼터너티브'

'얼터너티브(Alternative)'라는 단어는 '대안적', '주류와는 다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음악 장르뿐만이 아니라 문화 전반에서 사용되는 수식어죠. '얼터너티브 록'이 1980~90년대의 아레나 록, 하드 록 등의 메인스트림 록과 차별화된 실험적이고 비주류적인 록 음악을 말하는 것처럼요. 이처럼 '얼터너티브'라는 표현은 기존 장르가 가진 규칙과 관습에 저항하거나 벗어나 새롭고 자유로운 표현을 추구하는 장르를 설명할 때 주로 쓰이고 있어요.


'얼터너티브 케이팝' 이것 뭐예요?

그리고 이 '얼터너티브'라는 개념이 '케이팝'에 적용된 것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바밍타이거가 표방하고 있는 장르인 '얼터너티브 케이팝'이에요. 멤버 산얀이 직접 이름 붙인 것이라고 하죠. 바밍타이거의 '얼터너티브 케이팝'에 대해 알기 위해선 먼저 그들이 케이팝을 바라보고 있는 시각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들은 힙합, EDM,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케이팝을 하나의 '장르'보다는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음악'을 통틀어 부르는 하나의 '현상'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얼터너티브 케이팝은'은 이러한 케이팝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삼되, '얼터너티브'라는 수식어까지 붙여 활동에 무한한 자유도를 부여하는 동시에 그 모든 것을 통틀어 칭할 수 있는 단어를 만든 것이죠.


얼터너티브(negative) 케이팝?

종종 '얼터너티브'라 함은 메인스트림에 대해 저항적이고 반대되는 태도를 지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죠. 과연 바밍타이거의 '얼터너티브 케이팝'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멤버 오메가 사피엔은 한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케이팝 시스템, 즉 대형 기획사가 어린 인재를 선발해 이윤 창출을 위해 그들을 상품화하는 구조에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어요. 이 구조는 '음악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짜여 있고, 실패할 기회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들이 가질 수 있었던 다양성을 사라지게 한다'고 말했죠. 이에 반해 바밍타이거는 '실패와 실험이 가능한, 다양한 도전이 가능한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어요. '얼터너티브 케이팝'이라는 이름 하에 행해지는 그들의 활동은 '완벽하지 않아도 무언가가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순수한 용기를 전달하죠.


얼터너티브(positive) 케이팝!

하지만 이들은 '안티 케이팝'을 표방하고 있지 않아요. 오히려 무대, 퍼포먼스 등 케이팝의 긍정적인 요소들은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며 리스펙하는 태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죠. 그러므로 바밍타이거의 '얼터너티브'가 내포하고 있는 핵심은 '반대와 저항'이 아닌 '확장'이에요. 케이팝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아이돌 메이크업, 칼군무 등의 고정관념을 깨는 활동들이 케이팝을 파괴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라, 일종의 경계를 넓히는 과정인 거죠. 멤버 산얀은 '완벽하지 않아도, 그것 또한 케이팝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대중이 생각하는 케이팝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그 경계를 넓히고 싶었다'고 말해요. 바밍타이거는 케이팝이라는 현상의 스펙트럼 안에서 '정(正)'이 아닌 '반(反)'의 위치에서 움직이지만, 그 움직임을 통해 새로운 '합(合)'을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에요.



[step 3] 바밍타이거의 빛과 소금은 여기에서!

123829_2830213_1750496596382904228.jpg 출처: VISLA magazine


바밍타이거의 첫 시작, 디렉터 '산얀'

바밍타이거는 아트 디렉터, 퍼포머, 프로듀서, DJ 등 가지각색의 아티스트가 함께하는데요. 그중 리더 산얀은 바밍타이거를 결성한 사람으로 '혹자에게 멋진 음악보다는 우리가 만들면서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며 바밍타이거의 포부를 다지기도 했어요. 산얀은 작곡과 학생으로 뮤지션을 꿈꿔왔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프로듀서의 길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해요.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싱어송라이터 '소금'

소금은 독특한 음색을 자랑하는 바밍타이거 소속 싱어송라이터인데요. 2019년 AOMG의 힙합 서바이벌 <사인히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2020년 제 17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 수상하기도 했다고! '큰 꿈(Prod.TOIL) (feat.pH-1)', '사랑해줘 (Remix)', '궁금해(feat.박재범)' 등 소금의 음악은 뭉개는 발음, 허스키한 음색, 조금씩 엇나가는 박자까지 듣자마자 누구 노래인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소금은 남들과는 다른 스타일에 콤플렉스를 가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이 틀렸다고 하는 걸 당당하게 표현하는 게 재미있었다.'며 자신의 음악에 자부심을 표하기도 했어요! 소금은 한 인터뷰에서 '어떻게 그런 창법으로 불렀고, 왜 그런 가사를 썼고, 목소리 톤은 왜 그렇게 잡았는지 나도 모른다. 그냥 실수하는 나 자신을 내버려두면 생각지도 못한 게 나온다.' 고 말했는데요. 이것이 바로 소금만의 음악적 배경인 것 같아요!


꾸준히 배워가는 싱어송라이터 '머드 더 스튜던트'

머드 더 스튜던트는 <쇼미더머니 10> 출연자로 알게 되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사실 머드 더 스튜던트의 바밍타이거 합류는 쇼미더머니 출연 전이었다고! 고등학교 시절 반스에서 주최하는 2019년 글로벌 오디션 뮤지션 wanted에 응모했던 머드 더 스튜던트. 당시 그 오디션의 심사위원이 바밍타이거였고, 그렇게 바밍타이거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밍타이거의 멤버에 걸맞게 머드 더 스튜던트의 음악도 확실한 개성이 돋보이는데요. <쇼미더머니 10> 경연 당시 발매했던 '쉬어'에서 '개미들의 피로와 베짱이의 빈곤을 비교하자면 난 기타를 집어'라는 독창적인 가사로 주목을 받기도 했어요. 머드 더 스튜던트는 '내 음악은 어떤 음악보다 근본 없는 음악이지만, 사실 우리 세대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가장 근본 없는 세대 아닌가.'라며 자신의 음악과 시대를 재치있게 연결지었습니다.



[step 4] 가장 핫한 아티스트는 서로를 알아본다

123829_2830213_1750708806733292419.png 출처: ROLLINGSTONE KOREA


11명의 다양한 개성있는 멤버로 결성된 팀답게 바밍타이거의 작업은 늘 신선하고 예상을 빗나가곤 하는데요. 특히 음악부터 퍼포먼스, 그리고 영상 등 예술의 장르를 가리지 않는 팀 특성 덕분에 여러 아티스트과도 활발한 협업을 하기도 했죠. 눈이 크게 떠질, 놀라운 바밍타이거와의 협업은 과연?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의 멤버와 얼터너티브 케이팝 그룹의 만남

바밍타이거라는 이름을 전세계에 알리게 해준 곡이 있죠. 바로 팀 결성 이후 그룹 작업물의 첫 객원 피처링 아티스트가 함께한 그룹 싱글 '섹시느낌(SEXY NUKIM)'인데요. 무려 방탄소년단의 RM이 참여하면서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한 곡이죠. 발매 직후에는 빌보드 '월드 디지털송 세일즈'와 '핫 트렌딩 송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해요. 두 아티스트가 작업한 계기는 평소 친한 프로듀서 슈프림보이(Supreme Boi)를 통해 소개받으면서 시작됐다고 해요. 이 인연으로 리더 산얀이 RM의 솔로 2집 <Right Place, Wrong Person>의 전체 프로듀싱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기도 했을 정도로 두 아티스트 간의 교류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어요. ('팀 RM' 프로젝트 공식 계정에 보면 산얀의 모습을 많이 확인할 수 있다고)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은 영상

아이유의 세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의 수록곡 '미인'의 뮤직비디오위트 있는 연출과 상징적인 서사로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요. 특히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전자기기 광고 형식의 반전 있는 엔딩으로 웃음까지 주면서 영상 감독이 누구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죠. 이 곡의 작곡, 작사를 비롯해 뮤직비디오 연출까지 바밍타이거의 다양한 멤버가 맡았다고 알려졌는데요. 뮤직비디오는 영상 감독이자 프로듀서인 이수호가 담당했다고 해요. 이수호는 소금의 '내 입맛', 새소년의 '자유', 우원재의 'JOB'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 연출은 물론, 바밍타이거의 뮤직비디오도 담당하고 있다고. 어딘가 기묘한 느낌이 드는 뮤직비디오를 봤다면, 바로 이수호의 작품일 정도로 개성이 넘치니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에디터가 좋아하는 바밍타이거의 'UP!' MV, 구교환 배우가 주인공이라고)


영혼의 주파수가 맞는다는 게 이런 걸까?

한국과 일본의 실험적인 두 그룹이 만나면 어떤 작품이 만들어질까요? 지난 20일, 바밍타이거는 일본의 청춘을 대표하는 그룹 아타라시이 각코!(ATARASHII GAKKO!)와 합작한 싱글 '나란히 나란히(Narani Narani)'를 발매했어요. 그룹 이름만 들어도 벌써 개성이 폭발하는 만큼, 실제 곡도 범상치 않은데요. 이번 곡은 바밍타이거의 멤버뿐만 아니라 아타라시이 각코!의 모든 멤버도 작사, 작곡에 참여해서 더 뜻 깊은 곡이죠. 사실 두 팀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개최된 '원더리벳(WONDERLIVET) 페스티벌'에서 바밍타이거의 'Buriburi(부리부리)' 무대에 깜짝 출연해서 많은 반응이 나오기도 했죠. 마치 민요처럼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이 곡은 바밍타이거 특유의 유쾌함과 각코!의 에너지 넘치는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에요. 사이키델릭 민요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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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2025년 6월 24일, 세컨즈 메일 레터 구독자분들께 먼저 전달되었던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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