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판에 웹툰 조상 강풀의 등장이라...

웹툰 · 드라마 작가, 강풀

by 세컨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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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829_2729403_1744362845635363408.png 출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3년 하반기 화제작이었던 디즈니 플러스의 <무빙>, 2024년 말 공포물의 모습으로 찾아와 많은 사람들의 눈가를 적신 <조명가게>,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의 <마녀>까지. 모두 한사람의 원작을 기반으로 탄생한 작품이라고…? 바로 이번 주 레터의 주인공인 '강풀' 작가입니다! '웹툰의 조상'으로 불리던 1세대 웹툰 작가 시절부터 다양한 미디어 믹스 작품의 원작자가 되기까지. 그에 대한 정보들을 낱낱히 알아볼까요?


[1] 강풀이 가라사대, 웹툰의 만신이어라

[2] 어벤져스 못지 않은 '강풀 유니버스'

[3] 대중을 홀린 강풀 작품의 특징

[4] 웹툰 작가 강풀? 극작가 강풀!



[step 1] 강풀이 가라사대, 웹툰의 만신이어라

출처: 한국만화가협회


웹툰, 이것 뭐예요?

심심할 때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좋은 웹툰이 사실 한국에서 시작됐다는 걸 알고 있나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덩달아 인터넷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만화 형식이 바로 ‘웹툰’인 건데요. 이제는 웹툰이 K-콘텐츠의 한 축을 담당하며 아시아를 넘어 유럽 그리고 북미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어요. 이렇게 웹툰이 우리의 일상에서 당연한 콘텐츠로 자리 잡기까지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을 텐데요. 그 웹툰의 일대기 속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웹툰 작가 강풀이에요.


스토리로 승부한 20년째 웹툰계 인플루언서

20년째 핫한 웹툰 작가 강풀은 미술을 전공하지도, 전문적으로 만화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요. 실제로 한 인터뷰에서 그는 '처음 데뷔할 때 만화가로서의 결격 사유가 많았죠'라며, 그림 실력과 관련하여 말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덕분에 서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는데요. 2023년 만화의 날 공로상 수상자로 강풀 작가가 선정되면서, 이에 '강풀 작가는 동시대 최고의 스토리텔러일뿐 아니라 독자들의 마음을 스크롤로 움직이는 만화가이자 연출가'라는 평가를 받은 적 있어요. 이처럼 강풀 작가는 이야기의 힘으로 승부하는 스토리텔러로서 <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26년>, <이웃사람>, <무빙> 등의 많은 대표작을 가진 작가가 될 수 있었죠.


웹툰의 역사는 강풀 이전, 이후로 나뉜다

그렇다면 강풀이 1세대 웹툰 작가로서, 웹툰 산업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웹툰은 기존 출판 만화를 디지털로 옮긴 수준이었는데요. 그러니까 시초의 웹툰 형태는 좌우로 넘기면서 보는 인터넷 만화였던 거죠. 지금의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하며 읽는 형식이 최초로 도입됐던 건 다음 웹툰 서비스에서 연재된 강풀의 <순정만화>였어요. 대학 시절 대자보를 그렸던 경험을 살려 긴 대자보의 만화를 그리듯 세로 형식에 맞춰 이야기를 이어 나간 거죠. 게다가 에피소드 형식의 옴니버스가 주를 이루던 당시에 <순정만화>는 최초의 장편 웹툰으로, 웹툰 역사에서 큰 성과를 거둔 작품이에요. 따라서 강풀은 스크롤 형식의 웹에 특화된 연출을 통해 웹툰이 하나의 이야기로 설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죠.



[step 2] 어벤져스 못지 않은 '강풀 유니버스'

123829_2729403_1744417524144609874.jpeg 출처: 카카오페이지


두 세계의 연결로 완성되는 유니버스

강풀 유니버스는 강풀 작가 작품들의 웹툰 세계관입니다! 이름은 마블처럼 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고 해요. 강풀 작가의 작품 중 크게 '미스테리심리썰렁물'과 '강풀액션만화'라는 주된 시리즈가 있는데요. 이 시리즈들은 각각의 독자적인 작품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브릿지>라는 작품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면서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게 된 것입니다! 작품을 쭉 보다보면 전작에 나왔던 인물들이 조연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스쳐 지나가듯 봤던 사건들이 다시 눈에 띄기도 하면서, 시리즈 중독자들을 매번 설레게 만들죠.

작가는 '강풀 작가가 생각하는 강풀 유니버스는?'이라는 질문에 '부끄럽기도 했다. 작가가 유니버스, 세계관을 만들고 싶다고 만드는 건 한계가 있다. 작품을 쌓다보니까 관객과 독자들이 그렇게 바라봐 주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어쩌면 킬링타임용으로 소비되는 웹툰에 세계관을 활용하는 것은 꽤나 쉽지 않은 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오랜 시간 동안 작품을 쌓아가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세계로 확장된 강풀 유니버스는, 그 자체로 웹툰이라는 장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강풀 유니버스를 움직이는 사람들

앞서 말했듯, 강풀 유니버스는 마치 마블처럼 등장인물이나 여러 설정들이 작품 사이에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주요 능력자들의 설정에 대해 소개해드릴까 해요. 강풀 유니버스에는 크게 네 가지 유형의 독특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해요. 미래를 볼 수 있는 '메신저', 꿈을 통해 미래의 단서를 얻는 '드리머', 시간을 멈출 수 있는 '타이머', 그리고 일반인의 신체 능력을 넘는 '초인'이 있죠. 이런 능력자들은 각자의 작품에서 메인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요. 작품이 거듭될수록 하나의 세계로 얽히는 강풀 유니버스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죠. 마치 어벤져스처럼 판타지스럽기도 하지만, 우리와 가까운 현실 속에 존재하는 인물들이기에 오히려 더 와닿는 설정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저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어딘가 살고 있는 거 아닐까?’ 싶은 정도로요!


강풀 유니버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냐면..

강풀 유니버스가 점점 확장되면서 어디서부터, 어떤 순서로 보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실텐데요! 사실 꼭 순서대로 볼 필요는 없지만, 세계관의 흐름을 따라가며 보고 싶다면 "<타이밍> → <어게인> → <무빙> → <브릿지> → <히든> (예정)"의 순서로 보는 걸 추천해요! 특히 <타이밍>은 능력자 세계관의 시작점이고, 이후로 점차 능력자들 사이의 관계와 그들을 둘러 싼 사건들이 드러나면서 본격적으로 히어로물의 느낌이 물씬 풍긴답니다? 아직 연재되지 않은 <히든>은 <무방>과 <브릿지> 이후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인데요! 회수되지 않은 떡밥들이 많기에 많은 독자들이 <히든>의 연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해요. 혹시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무빙>, <조명가게> 그리고 최근 공개된 <마녀>를 보고 강풀 세계관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정주행 하는 것을 적극 추천드려요.



[step 3] 대중을 홀린 강풀 작품의 특징

123829_2729403_1744361101157222039.jpg 출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강풀 작품만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

강풀 작가의 작품을 인상 깊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특유의 감성과 탄탄한 스토리에 놀라움을 느꼈던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거라 생각해요. 게다가 그를 소개하는 글들을 읽어보면 '빈틈없는 구성', '감성적 소재와 탄탄한 구성', '섬세한 감정 묘사와 촘촘한 떡밥 회수' 등과 같은 말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죠. 로맨스부터 스릴러, 공포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펼치고 있지만, 장르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강풀 작가 작품만의 매력에 홀린 사람들이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고요.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강풀 작품 스토리 (상태: 탄탄함)

먼저 스토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죠! 강풀 작가가 탄탄한 스토리로 꾸준히 극찬받는 이유는, 스스로도 '스토리가 힘'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는 만화 작업을 할 때, 대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작성해 둔 후에야 작업을 시작한다고 해요. 심지어는 본인 스스로가 만족하는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전까진 작업을 시작하지 않는다고도 하니, 스토리의 완성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죠? 덕분에 그의 작품은 이야기의 진행 방향과 완결성이 명확하고, 뜬금없는 전개와 비약을 찾아보기 힘들어요. 완벽한 떡밥 회수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고요!


탄탄한 스토리의 비결은 인물?

다음으로 언급해야 할 것은 인물이에요. 강풀 작가는 스토리를 창작할 때 '인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어요. '어떤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 사람과 저 사람은 어떤 관계인지'가 스토리를 펼쳐나가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죠. 우리는 작품을 볼 때 종종 '이 사람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저 사람은 왜 저런 행동을 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져요.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그에 대한 해답을 자연스레 발견하고 이해했을 때 비로소 인물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설득력 있다', '개연성 있다'라고 평가하죠. '어떤 사건이건, 어떤 장르건 그걸 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를 독자나 시청자가 받아들여야 더 재미있어진다고 생각한다. (중략) 내가 이 캐릭터라면 어떻게 행동할지도 항상 생각한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강풀 작가는 인물이 스토리와 작품 전체의 퀄리티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평범한 내가 강풀 세계에선 주인공??

더불어 강풀 작가의 작품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인 특징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바로 현실에 있을 법한 '평범함'과,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선함'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또 표면적으로 '악인'으로 보일 수 있는 인물에게도 서사를 부여해 독자들이 연민과 공감을 느낄 수 있게 하죠. 그런 인물들이 얽히고설켜 만들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찬 그의 작품은 '강풀식 휴머니즘'이라 불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어요. 이러한 그의 작품 철학은 '착한 사람들이 이기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들보다는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타이밍> 작가의 말)'라는 말에서도 엿볼 수 있죠.



[step 4] 웹툰 작가 강풀? 극작가 강풀!

123829_2729403_1744371085304640640.JPG 출처: 디즈니플러스


강풀 만화는 영화화하면 실패한다?!

1세대 웹툰작가인 만큼 강풀 작가의 작품은 꾸준히 미디어 믹스가 되었어요. 하지만 2006년 개봉한 <아파트>, 2008년 개봉한 <순정만화> 등 초반에 개봉한 영화들은 원작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을 들으며 흥행에 실패했어요. '강풀 만화는 영화화하면 실패한다'는 소문까지 돌았으니까요. 하지만 2011년 개봉한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감정의 몰입력이 좋아 원작을 초월했다는 평을 듣게 됩니다.


<무빙>, 히어로물에서 따뜻함을 느끼다

2023년 여름, 우리 모두의 '무빙앓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무빙>이 극작가 강풀의 데뷔작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전까지 강풀 작가는 영화의 원작자로서 참여했지만, <무빙>을 기점으로 극본 작가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됩니다. 강풀 작가는 극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어요. 특히 웹툰 연재 당시, 일주일마다 돌아오는 마감에 쫓겨 끝내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드라마에 녹여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해요.


강풀 작가가 마주한 극작가의 어려움

다만 강풀 작가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다면... 강풀 작가의 작품은 후반부에 큰 반전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니, '시청자들이 전반부의 느린 전개를 지루해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생겼다고 해요. 때문에 <무빙>의 전반부는 희수와 봉석의 하이틴 로맨스를 중심으로 그려내고, 후반부에 들어갈수록 숨겨진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는 형태로 담아냈습니다. 덕분에 봉석의 명장면 '잡아줘'가 탄생할 수 있었고, 이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신인 극작가 강풀과 신인 감독 김희원의 만남

강풀 작가는 <무빙>의 큰 흥행에 힘입어 <조명가게> 드라마화를 결심하게 됩니다. <조명가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김희원 배우가 연출자로 데뷔하는 작품이라는 점인데요. <무빙>에서 정원고등학교 체육교사인 최일환으로 출연했던 김희원 배우, 강풀 작가는 촬영 당시 '학생 역할을 맡은 배우들을 데리고 지도하는 모습에 연출자로서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고 해요. 때마침 김희원 배우가 연출에 뜻이 있는 걸 알게 되었고, <조명가게>의 연출 자리를 제안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무빙>과 <조명가게>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이어진 것처럼, 앞으로 선보일 강풀 작가의 드라마가 정말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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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2025년 4월 15일, 세컨즈 메일 레터 구독자분들께 먼저 전달되었던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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