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밴드,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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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르세라핌의 신곡 <Come Over>! 타이틀 곡 <HOT>과 다른, 몽환적이고 빈티지한 느낌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곡에 영국의 유명한 밴드, 정글(Jungle)이 참여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정글 코어’라고 불리는 특유의 독특한 음악과 안무로 많은 관심을 받는 밴드! 이번 주 글에서는 이들에 관한 사소한 이야기를 소개하려 해요. 그럼 시작해볼까요?
[1] 정글식 트위스트는 이렇게 시작했다
[2] 움직임으로 완성되는 정글의 세계
[3]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정글만의 뮤직비디오 미학
[4] 그래서 (재)내한은 언제라고요?
[step 1] 정글식 트위스트는 이렇게 시작했다
르세라핌 <come over> 만든 걔네, 누구야
정글은 9살부터 친구였던 톰 맥팔랜드(Tom McFarland)와 조쉬 로이드 왓슨(Josh Lloyd-Watson)이 2013년 결성한 밴드예요. 현재는 여성 보컬 리디아 키토(Lydia Kitto)와 세션 멤버를 포함한 7인 밴드로 이루어져 있다고! 2023년 스포티파이에서 1억 스트리밍을 달성했고, <2024 BRIT Awards>에서 '올해의 영국 그룹상(British Group)'을 수상하며 더욱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데뷔 10년 만에 이뤄낸 쾌거이죠! 조쉬는 정글의 음악에 대해 ‘사람들의 혈관에 리드미컬한 맥박을 설정하고 움직이고 싶게 만드는 음악. 소울, 펑크 등 친숙한 장르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독특한 맛이 있는 음악. 쉽게 말하면, 정글식 트위스트다.’라고 말했어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정글 숲을 기어가 볼까요?
1970년대 소울, 펑크를 재해석하다
정글은 2014년 발매한 데뷔 앨범 <Jungle>에서 1970년대 소울, 펑크를 재해석하며 머큐리상 후보에 올랐어요. 톰은 어릴 적부터 소울과 펑크의 열렬한 청취자였다고 하는데요. <Jungle>을 작업하기 위해 전형적인 소울 음악을 제작하고, 이를 샘플링하여 새로운 곡을 만들었다고 밝혔어요. 덕분에 기존 소울 아티스트와는 다른 정글만의 음악이 탄생할 수 있었죠! 전설적인 밴드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는 이들의 음악을 듣고 ‘Fucking amazing’이라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곧이어 정글은 새로운 앨범을 위해 LA로 거점을 옮겼어요. 하지만 두 멤버 모두 연인과의 이별을 맞이했고, 그들의 캘리포니아 드림은 좌절되었다고 하죠. 이들의 경험은 두 번째 앨범 <For Ever>에 수록되었으며, 몽환적인 캘리포니아의 일몰로 표현한 슬픔을 만나볼 수 있어요.
프렌치 일렉트로닉과 댄스 음악
정글은 꾸준히 에어(AIR)와 다프트 펑크(Daft Punk)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는데요. 이들은 1990년대 후반 프렌치 일렉트로닉을 이끌어갔던 뮤지션입니다. 에어는 몽환적인 전자 음악을, 다프트 펑크는 미래 지향적인 전자 음악을 지향했죠. 톰은 특히 '에어의 <Moon Safari>를 들으며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언급했으며, '다프트 펑크의 일렉트로닉처럼 새로운 소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애정은 정글의 음악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글은 대체로 업비트를 사용하여 경쾌하고 신나는 분위기의 곡을 발표해 왔는데요. 이번에 참여한 르세라핌의 <Come Over> 역시 정글 특유의 리드미컬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가사 또한 '지금 드는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하고 다 같이 즐겁게 춤추며 이 순간을 즐기자'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르세라핌의 당당하고 주체적인 태도와 정글의 프로듀싱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step 2] 움직임으로 완성되는 정글의 세계
춤이 없으면 섭하지
정글의 음악에서 ‘댄스’를 빼놓을 수 없죠! 그들은 춤이 정글 음악의 리듬과 에너지를 완벽하게 보완하는 시각적 매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데요. 단순히 음악을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춤이라는 시각적 요소와 함께 정글의 미학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정글의 음악과 안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우정과 비즈니스 사이
정글의 조쉬와 톰은 '정글은 단순한 밴드가 아니라 진정성과 연결 그리고 우정에 대한 열망'이라 말하며, 함께 만드는 에너지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어요. 그래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영상 예술가나 댄서 등과 오랜 시간 함께 해 오고 있어요. 특히 그들의 음악만큼 독창적인 안무는 오랫동안 협업해 온 안무가들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는데요. <Casio>, <Heavy California>, <Cherry>, <Happy Man> 등의 퍼포먼스는 Nat Zangi와 Kane Klendjian이 안무를 구성했죠. 덕분에 정글의 안무는 누가 봐도 ‘이건 정글 거다’라고 느낄 정도로 확고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르세라핌의 <Come Over>의 안무에 정글의 존재감이 드러나기도 했죠!
안무 속 LGBTQ+?
정글의 <Back On 74>의 안무는 단순한 춤을 넘어, 성소수자의 역사와 함께한 댄스 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 수 있어요. 초기의 댄스 음악은 LGBTQ+ 커뮤니티가 억압 속에서 표현할 창구로 활용되었고, 그 안에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갈망 등이 담겨 있었어요. 그러나 이는 시간이 지나며 점차 흐려졌죠. 최근 들어 트로이 시반 같은 아티스트들이 댄스 음악과 성소수자 문화의 연결성을 다시금 수면 위로 올리기 시작했고, 정글 역시 <Back On 74>의 퍼포먼스를 통해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요. 어쩌면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뛰어넘어, 안무를 통해 음악이 가지는 해방과 표현의 힘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step 3]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정글만의 뮤직비디오 미학
신이 이 밴드를 만들 때… 뮤직비디오를 콸콸콸
영국 밴드 정글이 <2024 BRIT Awards>에서 ‘올해의 영국 그룹상(British Group)’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어요. 정글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음악은 물론 뮤직비디오를 통해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 전 세계 유일무이 밴드가 되었는데요. 특히 정글에게 뮤직비디오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초기 앨범 제작부터 자신의 음악을 댄스 비디오로 제작할 만큼 뮤직비디오에 진심인 정글은… 심지어 당시 가지고 있던 돈, 300파운드를 전부 뮤직비디오를 만드는데 쏟아부었다고.
실수는 오히려 용납한다! 생동감있는 뮤직비디오
정글의 4집 <Volcano>에서는 14개의 전 트랙이 모두 뮤직비디오가 있는데요. 이 모두 정글의 프로듀서 조쉬가 감독하여 원테이크(one-take) 기법을 통해 단 한 번의 중단도 없이 한 호흡으로 촬영되었어요. 이와 관련해 정글은 ‘효율적이기 때문이에요’, ‘편집하지 않고 오히려 리얼하게 보여주고 싶어요’라 말하며, 실수를 포함한 자연스러운 방식에서 생동감을 추구하는 정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요.
댄스와 스토리텔링으로 완성하는 음악
14개의 뮤직비디오가 특이한 점은 안무에 중심을 두며, 마치 하나의 영화처럼 연결된 스토리라인을 형성한다는 건데요. 수록곡 순서대로 뮤직비디오를 보면 1960년대를 연상케 하는 가상의 TV 쇼라는 동일한 콘셉트를 공유하여, 14개의 개별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시리즈처럼 느껴지죠. 이런 독특한 시도 덕분에 우리는 정글의 음악을 안무와 영상을 통해서 이야기와 감정이 시각화되는 경험을 겪게 되죠. 14개의 뮤직비디오를 이어 만든 풀버전은 바로 여기!
상호작용하는 뮤직비디오? 이거 뭐예요?
네덜란드의 파일 공유 서비스인 위트랜스퍼(Wetransfer)과 함께 수록곡 <Back On 74>의 상호작용하는 뮤직비디오(Interactive music video)를 제작하기도 했는데요. 뮤직비디오 속 배경의 그림 액자 작품을 실제 미술작품과 결합해 실시간으로 바뀌기도 하고, 보는 사람이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는 그야말로 대중과 상호작용하려는 새로운 음악의 시도인 건데요. 이렇게 정글은 그들의 음악을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해서 늘 강렬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밴드라고 볼 수 있을지도?
[step 4] 그래서 (재)내한은 언제라고요?
첫 내한 무대는 2024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 코첼라, 2024 롤라팔루자 등 세계 최대 뮤직 페스티벌에서도 무대를 올렸던 정글. 첫 내한 무대는 바로 2024년 '서울재즈페스티벌'이었는데요. 총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된 공연 중 첫째 날 라인업으로 공연을 펼쳤다고 해요. <Candle Flame>, <Dominoes>, <I‘ve Been In Love>, <Back On 74>, <Casio>, <All Of The TIme>, <Holding On>, 앵콜곡인 <Keep Moving> 등으로 알찬 무대를 선보였다고. 현장의 분위기 가득 담긴 무대 영상을 보고 싶다면 여기로!
웰컴 투 코리아! 소감이 어떤가요?
첫 번째 내한이자 한국 방문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멤버 조쉬는 '한국의 첫인상이 좋았다'고 언급하며 '도시가 깔끔하고 예쁘더라. 음식도 맛있고. 특히 스타일이 다들 멋있더라.' 라는 말을 덧붙였어요. 또 그들의 음악을 처음 들어볼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음악 스타일을 어떻게 소개할지 묻자, '사람들의 혈관에 리드미컬한 맥박을 설정하고 움직이고 싶게 만드는 음악. 소울, 펑크 등 친숙한 장르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독특한 맛이 있는 음악.' 이라고 표현했죠. 추가로 이 인터뷰에서 '메이저 K-팝 레이블로부터 곡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르세라핌과의 작업이 이때부터 진행중이었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그래서 최신 근황은? (재)내한은 언제죠..?
지난 1월 15일 <Keep Me Satisfied>라는 제목의 싱글 곡을 발매한 정글. 이번 달 4일에는 미국 콜로라도의 베일에서, 18일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19일에는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그 이후로도 투어 스케줄이 가득한 상태라고 해요. 앞선 인터뷰에서 정글은 '2044 올림픽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이 작은 희망'이라고 밝힌 바가 있는데요. 그전에 다시 한번 내한 공연으로 돌아오길 모두 함께 바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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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2025년 4월 1일, 세컨즈 메일 레터 구독자분들께 먼저 전달되었던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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