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자체가 송소희로소이다~

국악인, 싱어송라이터, 송소희

by 세컨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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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25-07-04 오전 7.20.47.png 출처: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몇 개월 전 유튜브 쇼츠로 난리 난 그 영상... 아니 그 노래를 아시나요? 바로 송소희의 <Not a Dream>이 드디어 음원으로 정식 발매되었는데요. '국악=낯설다'는 공식이 익숙하던 대중에게 그 공식을 완전히 깨부순 그만의 신비로운 목소리를 더한 곡이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positive)을 가져다주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과연 이 곡의 탄생 비화는 뭔지, 그리고 송소희의 음악은 어떤지를 이번 시간에 알아보자고요.


[1] 다섯 살 때부터 나는 국악을 했어

[2] "한국 음악 또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합니다"

[3] 이건 꿈이 아냐, 이젠 나의 세계~

[4] 21세기에는 국악도 MZ가 한다



[step 1] 다섯 살 때부터 나는 국악을 했어

스크린샷 2025-07-04 오전 7.24.42.png 출처: youtube 'KBS StarTV: 인물사전'


다섯 살 때부터 나는 국악을 했어~ 영재였지~

송소희가 처음 국악을 접했던 것은 5살. 예술을 하기를 바라는 부모님 덕에 피아노, 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고 그중에서도 국악에 가장 뚜렷한 재능을 보였다고 해요. 처음부터 국악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우리의 소리를 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커져 국악인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고 밝혔죠. 그렇게 7살이 되던 2004년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08년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우승하며 ‘국악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었어요. 2010년에는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수상,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홍보대사 위촉 등의 활동을 이어가며 국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죠. 2014년에는 소치 동계패럴림픽 폐막식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고요.


국악, 사실 '이 때'는 힘들었어요

그런 국악 신동 송소희도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다음 공연은 국악이라는 사회자의 소개를 듣고 지루해하거나 자리를 뜨는 관객들을 지켜봤던 순간' 이었다고 하죠. 그럴 때면 '아 진짜 오늘은 하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하지만 힘들었던 시절도 잠시일 뿐, 국악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금세 다시 국악에 푹 빠져들었던 그녀였어요. 특히 부모님과 친구들 같은 주변 사람들이 자기 자신보다 더 국악에 자부심과 관심을 보일 때마다 ‘국악에 대중적인 힘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할 때는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고, 대중이 국악에 대해 서서히 마음을 여는 것이 느껴질 때는 큰 힘을 얻었다고 하죠.


국악을 알리기 위한 시도들!

hoxy... <KT 광대역 LTE> 광고 소녀 송소희를 기억하는 분 계신가요...? 중독성 있는 선율과 시원한 소리를 듣기 위해 대중들이 광고를 일부러 찾아서 보는 일이 있을 정도로 공개 당시 깊은 인상을 남겼었죠. 이처럼 송소희는 국악 공연 외에도 각종 CF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 왔어요. 그 이유 또한 인상적인데요, 그녀는 처음 국악을 시작했을 때 '인간문화재가 되거나, 마니아층을 위한 공연을 위주로 활동하며 국악의 정식 코스를 밟아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라면 국악이 아무도 듣지 않는 음악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자, 다양한 시도를 통해 대중에게 국악을 최대한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요. 개인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서라기보다도 대중이 은연중에 '국악'이라는 단어를 한 번이라도 더 떠올리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죠.


대중적인 국악을 향한 발걸음

송소희가 이토록 대중과의 소통에 열심이었던 이유는 '국악이 대중적인 음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고 해요. '전통적인 국악에 너무 얽매이기보다는, 시대에 맞게 조금씩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그녀. '새로운 국악을 위해서는 서양 음악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피아노와 기타도 공부했다'라고도 밝혔죠. 이러한 과거 에피소드들은 마치 국악이 '고인 물'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 온 그녀의 모습과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창구 같아요. 더 나아가 현재의 송소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하고요.



[step 2] "한국 음악 또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합니다"

스크린샷 2025-07-04 오전 7.27.55.png 출처: @_songsohee


싱어송라이터 송소희의 시작

송소희는 ‘전통을 현대에 맞게 풀어내는 법’에 고민하며 국악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하는 뮤지션이죠. 고등학교 때부터 국악 너머의 것에 관심을 가지던 송소희는 대학 시절부터 자신의 국악 정체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것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고 해요. 그렇게 작곡, 작사, 편곡 등을 배우며 나만의 음악을 창작한 송소희는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와 함께하며 점차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나아가기 시작했어요.


모두에게 새롭게 다가갈 음악

송소희가 싱어송라이터로 낸 첫 번째 미니앨범 <공중무용>을 듣다 보면, 현실 세계가 아닌 것만 같은 몽환적이고 독특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데요. 송소희는 언제나 리스너들에게 새로운 사운드, 멜로디, 목소리를 통해 들을 거리를 제공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해요. 특히나 현대적인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그녀만의 국악 특징을 활용하여 자작곡을 만드는데요. 이에 대해 '기존 프로젝트 단위에서는 국악기를 더했었는데 그에 따른 피로도가 아주 조금은 있었다. 그와 함께 제가 가진 톤이나 멜로디 자체만으로도 국악적인 정체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어요. 그래서일까요? ‘Not A Dream’도 밴드 사운드라는 보다 대중적인 사운드를 사용했지만, 송소희 특유의 보컬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장르적 시도라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국악 크로스오버? 대중적인 국악?

송소희의 음악을 듣다 보면, ‘이게 국악인가?’ ‘무슨 장르인 거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러나 그녀의 음악은 흔히 말하는 ‘국악 크로스오버’와는 결이 다른데요. 두 장르를 섞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과 달리, 송소희의 음악은 국악이라는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배어든 형태라고 볼 수 있어요. 국악적 요소가 전면에 드러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창법과 표현 방식에 국악에서 배운 호흡과 운율이 자연스레 녹아 있거든요. 국악을 하나의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텍스처로 해석하여 국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죠. 송소희는 꾸준하게 ‘대중적인 국악’을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냈는데요. 여기서 그녀가 말하는 ‘대중적인 국악’이란 지금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이 듣는 국악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해요. 그녀만의 새로운 음악은 단순한 국악의 대중화가 아니라, 국악이라는 ‘뿌리’를 가진 한 사람의 ‘현대적 창작’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음악을 들으며 '국악 같지 않은데, 송소희답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고요.



[step 3] 이건 꿈이 아냐, 이젠 나의 세계~

스크린샷 2025-07-04 오전 7.29.05.png 출처: 송소희 <Not a Dream> 앨범 커버


음원 발매도 안 한 곡이… 유튜브에서는 히트곡?

송소희의 곡 <Not a Dream>은 정식 음원 발매 이전에 유튜브 라이브 클립 영상으로 큰 화제를 모은 곡인데요. 이 곡은 작년 12월 첫 단독 콘서트 ‘Song Sohee 1st Concert : 風流(풍류)’에서 선보였던 미발매 자작곡이라고. 이후 라이브 클립이 유튜브 공식 채널에 공개되면서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불렀는데요. ‘마치 한 마리 새가 노래하는 것 같다’, ‘듣기만 했는데 자유로워진다’, ‘어떤 경지에 오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어요. 이제는 무려 1,400만 회의 조회수를 돌파한, 그 명곡에 대해 알아볼까요?


히트곡은 모두 이 공식을 따른다?!

흔히 히트곡은 몇 분 안에 나왔다는 등 제목을 따라간다는 등의 말이 많은데요. 곡 <Not a Dream> 역시 송소희가 자신이 쓴 곡 중에서 제일 빨리 썼던 곡이라고 밝혔죠. 머니 코드에서 밝힌 비하인드에 따르면 싱어송라이터로서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며, 빨리 곡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곡이 바로 <Not a Dream>이라고 해요. 특히 해당 곡을 라이브 클립 영상으로 먼저 공개한 이유도 무대 위의 송소희를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해요. 덕분에 우리는 송소희가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를 충분히 알 수 있었던 것 같죠?


송소희만의 정답을 찾은 노래

‘열심히 달려온 나를 위로하고 행복할 용기를 가지자구요. 마음 놓고!’라는 앨범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Not a Dream>은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와 함께 송소희의 음악적 길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가 녹아 있는데요. ‘구름곶 너머 꿈이 아니야 나의 날 온 거야’라는 가사에서 송소희의 첫 자작곡 <구름곶 여행>에서 말한 유토피아(구름곶) 공간이 더 이상 꿈이 아닌, 내가 사는 현실임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음악적 일생을 오로지 경기민요에서 보내던 그가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펼치게 된 <구름곶 여행>. 그리고 그 여정에서 앞으로 가야 할 음악적 방향에 대한 해답을 찾았고, 그게 바로 곡 <Not a Dream>인 거죠.


‘사람들이랑 내가 같이 만든 곡인 것 같다’

‘라이브 영상이 너무 큰 사랑을 받으며, 음원으로서의 그 가치를 해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특히 후렴 부분에는 벅차오르는 듯한 행복한 느낌을 잃지 않도록 라이브와 비슷하게 녹음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Not a Dream>의 정식 발매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곡 그 이상의 무언가를 담고자 한 것 같아요. 특히 제주도를 배경으로 촬영한 라이브 영상은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촬영했다고 했죠. 이는 <Not a Dream>에 대한 다양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은 리스닝 비디오와 라이브 클립 속 댓글로 구성한 영상에서도 드러나는데요. 단순히 음악이 단독 창작물이 아니라,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를 청중과 호흡하는 경험으로 만들어진 협업이 아닐까...



[step 4] 21세기에는 국악도 MZ가 한다

스크린샷 2025-07-04 오전 7.30.45.png 출처: @songsohee_official


퓨전 국악의 가능성에 대하여

한복을 입고 가야금을 연주하거나 판소리를 하는 것만이 국악일까요? 최근에는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 장르가 여럿 등장하고 있어요. 송소희는 머니그라피와의 인터뷰에서 대중적인 국악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답했는데요. ‘기존의 국악과 재해석된 국악이 함께 할 때만 공존할 수 있다.' 전통 국악이 있기에 퓨전 국악이 등장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반대로 퓨전 국악이 전통 국악의 새로운 소통 창구가 되어주는 것이죠. 나아가 대중적인 국악이 많아질수록 갑론을박이 발생하며 국악씬 자체가 커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어요!


국악은 왜 어렵게 느껴질까?

국악은 명창의 소리를 계승한다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대중에게는 형식적이게 느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평소에 듣는 음악은 7음계로 이루어져 있지만, 국악은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로 구성된 5음계를 사용하고 있어요. 국악은 절제된 음율 속에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런 여백이 대중에게는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국악 전공생들도 시대에 맞는 소통 방식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고 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송소희의 음악은 국악 전공생들에게 국악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금 고취시키는 계기로 작용했어요. 대중음악의 화법으로 국악을 전달하는 것은 우리의 소리를 알리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대중적인 국악은 이미 시작되었다

국악의 선택지에 한계를 느낀 송소희, 작곡을 시작하며 세계에 존재하는 민속음악 기반으로 팝 음악을 전개하는 가수들의 소리를 많이 따라해보았다고! 송소희의 도전에 대중 '국악도 락이다', '21세기 아리랑을 듣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답니다. 21세기 국악계는 이날치 밴드,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 싱어송라이터 삼산 등 여러 아티스트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악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전통 음악은 현시대의 흐름과 소통하기 위해 꾸준히 발전해 나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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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2025년 4월 8일, 세컨즈 메일 레터 구독자분들께 먼저 전달되었던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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