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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르게이홍 Nov 08. 2024

내가 더 열심히 할께

비양육자가 찾지않는 아이들과 함께 사는 법

오늘은 큰아이 체험학습일이다.

아이를 데리고 전통행사에 참여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 외국인 할 것없이 한복을 차려입고 행사를 하는 아이와 사진을 찍어갔다.

인스타로 페북으로 널리 널리 퍼지겠지.


평일의 행사를 선호한다.

아빠들이 많이 오지않아서 아이들이 하릴없이 남의 아빠를 쳐다보는 일이 없으니까.


잡것이 집을 나가고 미행하느라 운전을 배웠다.

그전엔 면허만 있지 핸들을 몇번이나 잡았을까..

품앗이로 다녀주던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직접 운전을 시작했다.


렌트를 1ㅡ2주씩 하며 차종을 바꿔서

아반테, k3 , sm3, 티볼리, 소나타, 그랜져, 제네시스를 몰아봤다.

초반에 빌린 아반테는 불법주차 차량하고 옆이 쓸려서 문짝두개, 싸이드미러가 작살났다. 어라 근데 너무 쌩뚱맞은 불법주차라 아저씨가 그냥보내주셨다?? ㅋ

k3 였나 sm3 도 주차하다 혼자 뒤를 받기도 하고 좌충우돌이었지만 큰사고없이.

전국팔도 잡것을 따라 돌아다녔다.


지네회사ㅡ간년집ㅡ우리집 까지 운전하고나면 진이 빠졌다. 미친 편도 73km를 뛰고왔으니 매일 집에 와선 애들에게 짜증이었겠지..


운전을 배우고 처음으로 아이들을 태워 여행가던날 얼마나 떨었나 모르겠다. 당시 24개월 조금 넘은 둘째가 뒤에서 울어도 셋이가는 여행에서 5살짜리 첫째가 둘째의 수발을 들어줬다 ㅜ.ㅜ


운전을 하고나니 활동반경도 넓어지고 대중교통으로 갈땐 두고가야했던 둘째도 데리고 다니고.

무엇보다 코로나가 한참이던 때라 전염걱정없이 갈수있어 좋았다.


그냥 배운 운전이 아니라 성수동 뒷골목 일방통행부터 경부고속도로까지..  강원도 구비구비 부터 저 멀리 대구까지. 놓치면 끝이다란 마음으로 다녀서 지금은 정말 못가는 곳이없다.


서울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서울에서 부산까지도 한 두번 쉬고 혼자 끝까지 갈수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거다.


애비놈과 스케줄을 맞출 필요도

운전한답시고 피곤하다 개짜증을 맞춰줄 필요도 없이

주말아침 갈까? 하면 훅 출발하고 내려서 (솔직히 힘은들지만) 또 같이놀수있다.


속초여행에서 좀 걷는데 이제 7살인 둘째가 피곤하다 징징거렸다. 큰아이가 "지금여기 누가 제일힘들어. 엄마야 엄마. 다른집은 아빠가 운전하고 엄마가 놀아주는데 우린 엄마가 다 해. 힘들다하지마. 물통이리줘!" 하는데 ㅡ.ㅜ 눈물핑..


둘째도 끄덕이며 얼른 일어나서 다시 길을 나섰다.

우리는 이렇게 셋이 산소와 수소처럼  다닌다.

내가 힘든걸 알아줄만큼 컸다니..  그간의 시간이 얼마나 길었나 싶다.


아차차...

지금 차는 삼촌이 타다 주신 차다.

차두대를 개새가ㅋㅋㅋㅋ 가열차게 다갖고 튀어서

육시럴 카시트라도 돌려달라, 집앞에두고가라, 법원에가져와라해도  안줘서 둘다 중나에서 당근에서 다시샀다.


2020년 복날 유원지에 흑염소를 쳐먹것다고 들어간 두년놈이 타고 온 차에는 애들 카시트와 내 드라이빙슈즈가 그대로 였다 ㅎㅎㅎ


상간을 할땐 활성화되는 뇌부위가 다르다던데 그런가보다ㅎ  그럴거면 끝까지 둘이 붙어서 2심이 끝난때라도 상간소 재개하게 해주지ㅋㅋ

각자 꿍꿍이가 있어 만난사이라 상간소 2차변론기일쯤 이미 둘이 개작살이 나있었다


10살이 되면 사실을 말해주겠다고 5살부터 약속했던터라 큰아이에겐 모든것을 얘기해주었다.

쭉다니던 아동상담센터 선생님이 대략아는것같다 하셨는데 아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상대방 변호사와 재산분할 떼준 금액부터 판사 3명이름까지!!

서재엔 아이들이 들어가지 않기에 프린트물을 대충 간수했는데 그런데서 다 보았다고 했다..

판사에게 편지를 쓰고싶댔다. 미안..ㅜ.ㅜ 이미끝났어...


우리는 이렇게 개새가 얻은 자유와 돈의 댓가를 매일매일 대신 치른다. 판사님 보고계세요? 그토록 이혼만은 막아달라 했건만..  자유도 주고 돈도 주고..



판결에 책임지는 사회가 되길...


1500원짜리 빵을 만들어도 뒷탈나면 as를 한다.

누군가의 인생이다. 2대3대가 영향받는 일이다.

잘 좀 하자..



잡것들과 재판부와 제도구멍을 메꾸는건 또 양육자다.

내가 더 잘할께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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