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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경인 Sep 06. 2023

별처럼 반짝이는 별꽃, 그리고 닭의장풀

번루繁縷, 계장초鷄腸草, 압척초鴨跖草

봄을 알리는 깜찍한 이름의 자잘한 풀꽃들이 있다. 꽃다지, 꽃마리, 꽃바지 등이다. 이 귀여운 이름을 가진 꽃을 처음 식별했을 때 느꼈던 기쁨을 아직도 나는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 '꽃'으로 시작하여 '지‘, ’리‘로 끝나는 이 봄꽃들은 도감에서 본 꽃의 색깔과 특징으로 쉽사리 구별할 수 있었다. 봄에 피는 자그마한 꽃에 별꽃도 있다. 식물도감에서 별꽃을 보고 나서도 나는 혼자서는 별꽃을 동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별꽃 앞에 ‘쇠’를 달고 있는 쇠별꽃으로 불리는 꽃도 있어서 이 둘을 정확히 구별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좌) 꽃다지 (2023.3.26. 청계산), (중) 꽃마리 (2022.4.22. 성남), (우) 꽃바지 (2020.6.20. 남한산성)


식물도감을 여러번 읽어도 마찬가지였다.  별꽃, 학명은 Stellaria media, “꽃잎은 5개이며 꽃받침보다 약간 짧고 2개로 깊게 갈라진다. 수술은 1~7개이며 난형이고 자방 끝에 3개의 암술대가 있으며 삭과는 꽃받침보다 길고 6개로 갈라진다.” 쇠별꽃, 학명은 Stellaria aquatica, “꽃잎은 5개로서 꽃받침과 길이가 거의 비슷하고 밑부분까지 깊게 2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10개, 암술은 1개이며 난상 원형이고 자방 끝에 5개의 암술대가 있다.”* 운운. 아무래도 꽃으로 구별하는 것이 쉬울 것 같아서 암술대 개수가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3개면 별꽃, 5개면 쇠별꽃이렸다. 별꽃은 크기가 고작 5mm 정도인데,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끼고 있는 나로서는 작고 작은 암술대 개수를 헤아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정작 암술대 개수를 알고 나면 3개가 별꽃인지, 5개가 별꽃이이었는지 헷갈리기 일쑤였다.


(좌) 별꽃 (2022.4.2. 청계산), (우) 쇠별꽃 (2021.5.19. 수원 광교산자락)


몇 해 식물애호가들과 답사를 다니다가 어느 날 한 분이 쉬운 식별 방법을 알려주었다. 쇠별꽃 잎은 잎자루 없이 줄기를 감싸듯이 하고 있고, 별꽃 잎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쇠별꽃이 더 억세어 보인다고 설명한 것이다. 별꽃과 쇠별꽃이 있는 현장에서 이 설명을 들은 다음부터 나는 굳이 확대경으로 봐야 제대로 셀 수 있는 암술대를 쳐다보지 않아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쇠별꽃 (2019.11.2. 양평 사나사계곡)


<중약대사전>과 <중국식물지>를 보면 별꽃(Stellaria media)을 번루繁縷(蘩蔞) 혹은 아장채鵝腸菜라고 하고, 쇠별꽃(Stellaria aquatica)을 우번루牛繁縷, 아장초鵝腸草, 아장채鵝腸菜라고 한다. 별꽃과 쇠별꽃 모두 아장채로도 불리는 것을 보면, 이 둘은 약재로서는 구분하지 않고 쓴 듯하다. 아장채나 아장초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거위의 창자 풀’이 될 것인데, 우리 식물명으로 ‘닭의장풀’, 한자명으로 계장초鷄腸草를 연상시킨다. <중약대사전>에는 이명으로 계장초鷄腸草라고 불리는 식물이 여러 종 있지만 닭의장풀은 아니다.** 대신 압척초鴨跖草의 이명으로 계설초鷄舌草가 나오는데, 바로 이 압척초가 우리가 닭의장풀(Commelina communis)이라고 부르는 풀이다.


번루는 약재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문헌에도 일찍부터 기록되었다. <향약집성방>에서는 “번루蘩蔞, 향명으로는 ‘닭의씨가비(鷄矣十加非)’이다. <촉본도경蜀本圖經>에서 이르기를 ‘번루 잎은 푸르고 꽃은 희며 싹을 채취하여 약으로 쓴다.’ <도경>에서 이르기를 ‘번루는 계장초이다. … 잎은 행채荇菜(노랑어리연꽃) 비슷한데 작고, 여름과 가을 동안 작은 백황색 꽃이 핀다. 줄기는 대개 덩굴진다. 자르면 실이 있고 가늘며 속이 비어 있다. 계장鷄腸과 비슷하여 이 이름을 얻었다.’”***라고 했다. <동의보감> 탕액 편에서는 “번루蘩蔞, ‘닭의십가비’. 즉 계장초이다. 곳곳에 있다. 그 줄기는 덩굴지고 자르면 가는 실이 있고 속은 비어 있다. 계장鷄腸과 비슷하여 이 이름을 얻었다. 삶아서 나물로 먹고 생으로 먹을 수도 있다.”****라고 기술했다. <명물기략>에서도 “번루蘩蔞, ‘변루’. 잎은 행채荇菜 비슷하고 줄기는 덩굴진다. 자르면 실이 있고 속이 비어있다. 계장腸과 비슷하여 민간에서 ‘계장’, ‘달긔십가비’라고 부른다. 아장채鵝掌菜이다. 꽃 이름은 녹매화綠梅花이다.”*****라고 설명했다.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 <명물기략> 등에서 중국의 본초학 문헌을 인용하여 번루와 계장초가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계장’을 우리나라 민간에서 ‘닭의십가비’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쇠별꽃 (2023.5.29. 청계산)


번루와 계장초가 같다는 설명은 중국 본초학 문헌에서도 여러 곳에서 언급되었다. 그러나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번루와 계장초가 다름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번루蘩縷, 아장채鵝腸菜이다. 이 풀은 줄기가 덩굴지고 무성하다. 속에 실 하나가 있어서 이름이 되었다. 민간에서 아아장채鵝兒腸菜라고 부르는데 형상을 본뜬 것이다. 쉽사리 길게 불어나므로 자초滋草라고도 한다. … 번루는 아장鵝腸이고 계장雞腸이 아니다. 저습지에 매우 많다. 정월에 싹이 나고 잎은 크기가 손가락끝 정도이고 가는 줄기는 덩굴진다. 자르면 속이 비어 있고 실 같은 줄 하나가 있다. 나물을 만들면 달고 연하다. 3월 이후 점점 시들고 자잘한 꽃잎의 흰 꽃이 핀다. 작은 열매를 맺는데 크기는 피 알갱이 정도이고 속에 정력葶藶 씨앗 같은 자잘한 씨앗이 있다.  … 단, 아장鵝腸은 맛이 달고 줄기 속이 비어 있고 실이 있으며 꽃이 흰색이다. 계장雞腸은 맛이 조금 쓰고 씹으면 끈끈해진다. 줄기 속에 실이 없으며 꽃도 자색이다. 이로써 구별할 수 있다.”****** 즉 번루는 줄기 속에 실 같은 것이 있고 흰 꽃이 피며, 계장초는 줄기 속에 실이 없고 자색 꽃이 핀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계장초는 <중약대사전>에서 부지채附地菜(Trigonotis peduncularis)의 이명으로 기록되어 있고 T. peduncularis는 꽃마리의 학명이다.


닭의장풀 (2016.10.8. 성남) - 자주색 꽃 잎 두개가 날개같아 보인다.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 등에서 번루와 계장초가 같다고 했지만, 유희는 <물명고>에서는 이 둘을 구분한다. 즉 <물명고>에서는 번루와 계장초 뿐 아니라, <향약집성방>이나 <동의보감> 탕액 편에서 다루지 않은 압척초鴨跖草도 기록했다. 유희는 압척鴨跖에 ‘닭의십갑이’, 번루에 ‘잣나물’이라는 한글명을 부기했고, 계장초에는 별도의 한글이름을 병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압척초에 대해 “자주색 줄기에 대나무 잎이다. 꽃은 나방 모양과 같은데, 두 꽃잎은 날개 같고 푸른 비취색이 사랑스럽다. 화공이 꽃을 따서 즙을 내어 그림을 그린다.”*******라고 묘사했다. 바로 닭의장풀의 줄기와 잎, 꽃을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번루에 대해선 줄기 속이 비어 있고 실이 있다고 했으며, 계장초는 자색 꽃이 피고 줄기 속은 비어 있지 않다고 설명한다. <고어사전>에 의하면 ‘잣나물’은 별꽃의 고어이다. 정리하자면 <물명고>에서는 <본초강목>과 마찬가지로, 번루는 별꽃, 계장초는 꽃마리, 압척초는 닭의장풀로 본 것이다.


별꽃 (2021.3.13. 오산 물향기수목원) - 별꽃은 봄에 가장 일찍 꽃이 피는 초본식물 중 하나이다.


한편 일제강점기인 1937년 간행된 <선한약물학>에서는 “번루蘩縷. 이명異名 오蔜, 자초滋艸, 아장채鵝腸菜, 아아장채鵝兒腸菜, 계장초鷄腸草. 기본基本 석죽과石竹科에 속屬한 일년一年 혹或은 월년만초越年蔓草 하고배(ハコベ)의 엽경葉莖인데 본품本品은 산야山野에서 자생自生하야 지상地上에 만연蔓延하나니 조선朝鮮에 재在하야는 특特히 제주도濟州島, 부산釜山, 경성京城, 울릉도鬱陵島, 장성長城 등等 산産이 유명有名하니라. 효능效能 제창諸瘡을 치治하나니라.” 라고 하여, 번루와 계장초가 별꽃임을 밝히고 있다.******** 즉 <선한약물학>의 이 설명은 <동의보감> 탕액 편에서 ‘닭의십가비’라고 한 번루가 별꽃임을 밝힌 것이다. 이러한 문헌들의 기록으로 볼 때, ‘닭의십가비’는 닭의장풀과 별꽃 2가지 서로 다른 초본식물의 이름으로 혼용되었던 듯하다. 이제 계장초가 등장하는 시 한편을 읽어본다. 허봉許葑(1551~1588)이 채집한 야사인 <해동야언海東野言>에 실려 있는 종실宗室 명양부정鳴陽副正 이현손李賢孫의 ‘가을날(秋日)’ 시 중 한편이다.  


空盤推馬齒               빈 소반에 쇠비름을 담으니

荒苑長鷄腸               묵은 동산엔 계장초가 자라네

水閣靑奴冷               물가 누각의 죽부인은 차가워도

巖田腐婢香               돌밭엔 팥 꽃이 향기롭네*********

苺苔侵礎遍               이끼는 주춧돌까지 번져 있고

蓬艾繞窓長               쑥은 창을 두르며 자라네

紫蘇葉帶回風響          자색 차조기 잎은 바람 따라 흔들리고

紅蓼花含返照明          붉은 여뀌 꽃은 햇빛 머금어 반짝이네

溪禽帶雨全身濕          비 맞은 개울 새는 온몸이 젖었고

山枾經霜半臉紅          서리 맞은 산 감은 반 즈음 붉어졌네


(좌) 별꽃 (2013.3.23. 성남), (우) 닭의장풀 (2019.8.17. 횡성)


<해동야언>에는 이현손에 대해, “성품이 속세에서 벗어난 듯 맑았고, 아취 있는 글을 좋아하여 시를 지으면 그 사람됨과 같았다. (瀟洒出塵 喜文雅 作詩如其爲人.)”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시도 쇠비름, 팥, 차조기, 여뀌 같은 주변에서 쉬이 볼 수 있는 식물을 소재로 삼은 아취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시에서 계장초가 닭의장풀인지 별꽃인지는 확실히 판별할 수가 없다. 나는 쇠비름이 한창일 무렵 들판에서 별꽃 보다는 닭의장풀을 더 흔히 만날 수 있었는데,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의 계장초가 닭의장풀로 생각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문헌 여러 곳에서 ‘닭의십가비’라고 부른 번루에 대해 덩굴지는 줄기를 자르면 속이 비어 있고 가는 실이 있다고 기술한 것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실제 식물 관찰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별꽃, 쇠별꽃, 닭의장풀, 꽃마리는 모두 줄기가 덩굴성이다. 닭의장풀은 꽃 색이 청색 혹은 청자색이고 줄기를 잘라보면 속이 차 있고 실 같은 것도 보이지 않는다. 별꽃의 줄기 윗부분을 꺾어서 껍질을 벗겨보면 끈 같은 것이 속에 꽉 차게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실제 줄기 속 관찰을 통해 닭의장풀 보다는 별꽃이 번루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닭의장풀 (2019. 10. 5. 보성)


그러나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이 고려시대부터 사용된 우리말 ‘닭의씨가비(鷄矣十加非)’에서 비롯된 것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는 <물명고>에서 닭의장풀이 확실한 압척초에 ‘닭의십갑이’라는 한글명을 병기한 것에서도 알 수 있으며, <조선식물향명집>에서도 Commelina communis L.에 닭의밑씿개, 닭기씿개비, 닭개비, 닭기장풀, 닭으꼬꼬 등의 향명을 한자명 압척초鴨跖草와 함께 채록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향약집성방> 편찬 당시에 닭의씨가비로 불린 번루가 현재의 닭의장풀인지는 쉽사리 확정하지 못하겠다. 만약 당시 약재를 다루던 의원들이 중국 본초학 문헌의 설명을 바탕으로 줄기를 잘라보았다면 닭의장풀은 속이 비어 있지도 않고 실도 없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번루라는 약재에 별꽃, 쇠별꽃 뿐 아니라 닭의장풀도 사용한 듯하다. 다행히 닭의장풀은 인체에 해가 없어서 데쳐 나물로 먹을 수도 있고 생으로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민간에서 당뇨, 강심, 이뇨제로 쓰는데 과학적 약성 분석 결과 당뇨에 혈당강하 효과가 있고 고혈압과 지사효과가 있다고도 한다. 별꽃은 이른봄 3월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며, 쇠별꽃도5월부터 가을까지 꽃이 핀다. 닭의장풀은 별꽃보다는 좀 더 늦게 6월에 개화를 시작하여 가을까지 피고 지면서 우리나라 곳곳의 풀밭을 푸른색 꽃잎과 노란 꽃술로 수놓는다.


<끝>

*<대한식물도감> 이창복 저

**<중약대사전>에서 계장초鷄腸草는 부지채附地菜(Trigonotis peduncularis, 꽃마리), 봉자채蓬子菜(Galium verum L., 솔나물 류), 아불식초鵝不食草(석호유錫胡荽, Centipeda minima, 중대가리풀)의 이명으로 나온다. 이 중 꽃마리를 뜻하는 계장초는 <본초강목>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雞腸草. 時珍曰 雞腸生下濕地 三月生苗 葉似鵝腸而色微深 莖帶紫 中不空無縷 四月有小莖 開五出小紫花 結小實 中有細子 其苗作蔬 不如鵝腸 故別錄列繁縷於菜部 而列此於草部 以此故也 蘇恭不識 疑爲一物 誤矣 生嚼涎滑 故可掇蟬 鵝腸生嚼無涎 亦自可辨。鄭樵通志謂雞腸似蓼而小 其味小辛 非繁縷者 得之 又石胡荽亦名雞腸草 與此不同” 이시진은 아장채鵝腸菜로도 불린 번루와 계장초가 다르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蘩蔞 鄕名 鷄矣十加非 … 蜀本圖經云 蘩蔞葉靑花白採苗入藥 … 圖經曰 蘩蔞卽鷄腸草也 … 葉似荇菜而小 夏秋間生小白黃花 其莖梗作蔓 斷之有絲縷 又細而中空似鷄腸 因此得名也 - <鄕藥集成方>

****蘩蔞 닭의십가비 … 卽鷄腸草也 處處有之 其莖作蔓 斷之有絲縷 細而中空 似鷄腸故因此得名 煮作菜食亦可生食 - <東醫寶鑑>

*****蘩蔞변루 葉似荇菜 其莖作蔓 斷之有絲中空 似鷄腸 俗訓鷄腸 달긔십가비 o 鵝掌菜 o花名綠梅花 - <名物紀畧>

******蘩縷 鵝腸菜 時珍曰 此草莖蔓甚繁 中有一縷 故名 俗呼鵝兒腸菜 象形也 易於滋長 故曰滋草 … 時珍曰 繁縷即鵝腸 非雞腸也 下濕地極多 正月生苗 葉大如指頭 細莖引蔓 斷之中空 有一縷如絲 作蔬甘脃 三月以後漸老 開細瓣白花 結小實大如稗粒 中有細子如葶藶子 … 但鵝腸味甘 莖空有縷 花白色 雞腸味微苦 咀之涎滑 莖中無縷 色微紫 花亦紫色 以此為別 - <本草綱目>

*******紫莖竹葉 花如蛾形 兩葉如翅 碧翠可愛 畵工採花 取汁作畵 - <物名考> 鴨跖

********원문에는 “基本 石南科에 屬한 一年或은 越年蔓草 고배(コベ)의 葉莖”이라고 했으나, 石南은 石竹, コベ는 ハコベ(Stellaria media (L.) Vill.)의 오기인 듯하다. <일본식물명감> p.518에 따르면 ハコベ는 なでしこ科(石竹科)이며, コベ는 찾을 수 없었다.

********* <중약대사전>에서 부비腐婢는 두부목豆腐木(Premna microphylla Turcz.), 적소두화赤小豆花(Phaseolus calcaratus Roxb.나 P. angularis Wight의 꽃)의 이명으로 나온다. 이중 두부목은 우리나라에 없는 식물이고, 적소두는 우리나라의 팥(Vigna umbellata (Thunb.) Ohwi & H.Ohashi)이다. 이 시에서도 부비腐婢는 팥 꽃을 뜻할 것이다. 앞 구절의 청노靑奴는 풀 이름이 아니라 죽부인 비슷한 물건을 말한다.

********** 2023년 8월 14일 나는 성남의 어머니 텃밭 밭둑에서 별꽃과 쇠별꽃 줄기를 꺽어 속을 관찰해보았다. 이 둘의 줄기 속은 유사했으며, 아래의 오래된 부분은 속이 비어 있었고, 잎이 달려있는 부분의 줄기는 속이 지름 1mm가량의 끈 같은 굵은 실로 채워져 있었다. 껍질은 쉽게 벗겨졌고, 실은 인위적으로 끊지 않으면 줄기 껍질이 벗겨져도 계속 이어져 있었다. 별꽃과 쇠별꽃 줄기 안이 어디까지 비었는지, 속의 끈이 마디를 넘어서 이어지는 지 등은 더 관찰이 필요하다.

+표지사진 : 쇠별꽃 (2023. 5. 29. 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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