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시대, 그리고 장소를 향하여
사진 출처: 영남일보
따뜻한 마을, 마을 공동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이러한 모습이 사실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우리나라의 시골마을의 평범한 모습이다. 누구든지 할머니, 할아버지집에 명절에 내려가면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평상위에 모여서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어떠한가.
특별하진 않지만 평범하고, 평범한 일상같아 보이지만 지루해 보이진 않는다.
서울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이러한 평범한 일상속에서 오는 행복, 사람들과 함께 모여있을 때 나오는 에너지, 밝은 기운을 느낄 수 있는가. 혹은 바로 옆집에 사는 사람의 이름, 나이, 취미는 아는가.
대도시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공동체'라는 단어를 잊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공동체는 위에서 언급한 작은 시골마을의 모습뿐이다.
성공, 바쁜 일상, 편리함, 간편함, 개인주의가 모이고 모여서 대도시를 형성했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도 자연스레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이렇게 살아가니까 나도 그렇게 살아야 될 것만 같은 강박까지 생긴다. 개개인이 아무런 여유없이 살아가니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이 없는 건 사실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레이 올든버그의 제3의장소의 장소에서는 우리가 편리하다고 생각했던, 그리고 우리에겐 너무나도 익숙했던 대도시의 모습이 사실은 '진정한 편리함'이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게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한마디이다. 우리는 당연히 차타고 마트를 가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굳이 차를 타고 마트를 가는 것이 아니라 걸어서 마트를 가서 장을 보는 것이 더 큰 편리함이라고 한다. 사실 차 없이는 못살것 같은 우리들에게는 바로 공감되지는 않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본다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더불어 차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차를 타고 다녔던 그동안 보지못했던 풍경이나, 모습들을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
'모순된 편리함'으로 뭉쳐진 대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진정 '공동체'를 찾을 수는 없는 것인가.
장소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동을 규정짓는다. 다시말해, 우리들은 각자 살아가고 있는 장소에 상당히 큰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장소에 변화를 준다면 그안의 구성원들이 변화되고,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추구했던 '공동체'를 찾을 수 있을까.
책에서 레이 올든버그는 현대사회 속에서 특히 미국의 현대사회 속에서는 개인, 개인의 능력, 개인주의가 당연시되고 있는 사회지만 오히려 모순적으로 '사교모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교모임'은 모임을 통해 무언가 원하는 것을 얻어야 되는, 혹은 인맥을 쌓으며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등 우리가 원했던 순수한 의미의 '공동체'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현대사회의 공동체의 모습)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에 조성되어 있는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작은 시골마을의 평상과 대도시 아파트 단지의 평상은 같은 평상이지만 그 쓰임이 다르다. 그 이유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공간적인 장치만 조성되었을 뿐 구성원들간의 교류의 장이 없어서 제대로된 쓰임을 다하고 있지 않다.
결론적으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공간적인 장치 뿐만 아니라 마을 구성원들간의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치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