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알면 이웃, 마음을 알면 친구

작은 인연이 큰 사랑이 되는 순간

by 이국영

“엄마~”

“형준아~”

짧은 한마디에도 서로를 향한 애틋함이 묻어난다.

셋이 모여 소박하게 생일파티를 했다. 내년부터는 친구들과 웃으며 보낼 날이 많아질 테니, 오늘의 생일은 더 특별했다. 건강히 잘 자라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사했다. 가족이 불러주는 생일 노래에 수줍어하면서도, 아이의 얼굴엔 금세 웃음이 번졌다.

늦은 오후, 용기를 내어 현정 작가님께 사연과 함께 신청곡을 부탁드렸다. 부탁에 서툰 나였지만, “꼭 들려드리겠다.”는 답변에 마음이 놓였다. “엄마, 오늘 책과 음악사이 듣는 날이지?” 아이가 웃으며 묻는다. “응, 오늘은 더 특별한 날이야. 형준이 생일 축하를 부탁했거든. 우리 같이 듣자.”

방송이 시작되고, 첫 사연부터 눈물이 쏟아졌다. 아이 역시 말없이 귀를 기울이며 사색에 잠긴 얼굴이었다. 드디어 우리의 사연이 소개되고 노래가 흘러나오자, 아이는 나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엄마, 고마워.”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오늘의 축하와 따뜻한 인연들, 그리고 함께 나눈 감정까지. 생각해보면 인생은 이름 하나, 마음 한 조각에서 시작되는 인연으로 이어져 왔다. 상처로 망설일 때도 있었지만, 책과 강연에서 만난 이들은 내게 새로운 힘이 되어 주었다. 얼굴을 마주한 적 없어도 마음이 가까워지는 신비한 경험. 결국 삶은, 마음이 닿는 순간마다 피어나는 작은 축제인지도 모른다. 이름을 부르고, 마음을 나누는 순간, 우리는 이미 이웃이자 친구가 된다. 그것이 내가 책과 강연에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

ChatGPT Image 2025년 10월 3일 오후 04_38_09.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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