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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련 Sep 28. 2024

창문 너머를 바라보다. 왜?

I. 여행 이전의 세계

  멀리 존재하는 것은 언제나  찬란하게 빛난다. 그것에 우리들의 소망과 상상이 더해지면 마음 깊은 곳까지 비추는 것이었다. 겨울에 여름을 그리워하듯이, 사랑할  이별을 그리워하듯이. 그래서 고등학생  창문 너머를 종종 바라보고는 했다. 어른이 아니었을  바라본 어른의 세계는 찬란했다. 나의 고등학교는 대학교 캠퍼스 안에 위치해 있었는데, 쇠창살 같은 교문 밖에는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대체 그들은 어디를 가고 있는 걸까? -등굣길-학교-하굣길-집을 오가는 나의 직선적인 길과는 달리, 그들의 길은 유려할 것만 같았다. 그때 나는  인간이 그리는 움직임의 크기가 세계의 크기였을 것이라고 짐작했던  같다. 그래서  그들을 질투했다. -등굣길-학교-하굣길-집을 따라 쳐진 울타리 밖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멀리 흐릿하게 느껴지는 자유의 정체는 무엇일까? 대답할  없는 모호한 질문들이  시기,  안에서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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