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먼히가 쓰는 시 (2021. 10. 24)
열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다
하지만 나의 호기심은 금기를 깨어 부수며
무지의 약보다 진실의 상처를 택한다
휘몰아치는 분노는 회오리 되어 평범한 날의 평정을 깨뜨리고
불씨 하나였던 배신감은 한순간에 타올라 꺼뜨릴 수 없는 재난이 된다
모질지 못한 마음은 아파할 수밖에 없고
보잘것없는 자존심은 그마저도 숨기라 한다
상처는 상처가 아문 자리를 따라다니며 생채기를 내더라
이 세상에는 평화가 없다며 저 우주로 가야 하나 우스운 고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