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부터의 탈출, Wee센터로의 도피(?)
안녕하세요 상담교사 윤노랑입니다
“전문상담교사”를 주제로
총 3편의 단편 에세이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두번째 글이자, 신규선생님의 질문 중에서는 3번째 주제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편하고 솔직하게 적기 위해서 오늘은 일기형식으로
어느날, 퇴근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번아웃이 강하게 왔다면, 차라리 위센터에 가보는건 어떨까??"
요번 1학기에 번아웃이 심하게 왔었다.
정서행동특성검사 관심군이 작년에 2-3배가 높게 나왔고, 그 중 자살위기 학생들이 정말 많이 늘었다.
개학식날 부터 엄청난 스케일에 학교폭력 사안이 터졌고, 내부 사정으로 해당 사안을 몇달 간 담당했다.
(학교폭력 사안이 벌써 9개,,,,)
학교가 잠잠해질만 하면, 갑작스런 위기사안이 발생해
생명존중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야 했다
내년부터는 선도위원회도 들어가야할 수 있다는 압박이 들어왔다,,,,, (이미 발은 담그고 있지만)
심리학 수업을 하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었지만,
알차고 즐거운 수업을 위해 준비 시간을 쏟다보니
상담의 전문성을 강화할 시간이 현저히 부족했다
실제 수업 도중에 갑자기 위기 사안이 터지면 수업도 위기학생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딜레마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것들은 힘들지만, 감당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나에게 소위 “현타”를 주는 것은
목적성을 잃은 교육복지 총괄업무이다.
신규발령 때 부터 떠안게 된 교육복지 업무는 지나치게 많아서 본연의 상담업무를 방해했고 지금도 그렇다.
교육복지 업무라며 학생들 교통비 지원 티머니 발급을 담당하고, 온갖 교육복지 사업을 홍보를 부탁받는다.
내 중위소득도 정확히 모르는데,
수백명 학생들의 집안사정을 알게되었고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그만큼 부담도 컸다.
어떤 복지센터분은 나에게 학생들 치과를 데리고 가 충치를 치료해주고 미용실에 함께 가서 머리를 잘라주고,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춰주라고 부탁도 했다.
이런 요청이 상담교사에게 당연해지는 것에 대한 현타
나는 분명히 학생 상담을 하려고 교사가 되었는데,
심리상담의 특성을 이해받지 못하는 현실과
모든 업무들을 자연스레 요구하는 상황에 분노하기도 했었다. 지금도 솔직히 교육복지 업무는 힘들다.
위클래스 예산이 200 정도인데
교육복지 예산은 1000만원에 가깝다보니 더더욱.
(우리 모두 알잖아요,,, 예산의 크기 = 업무의 양)
뭔가 탈출구가 필요했다 분명히 필요했다.
“나도 Wee센터를 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스쳤다.
(위센터가 학교보다 쉽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분명히 임용 초반에는, 다들 위센터를 가고 싶지 않아했었는데 어느새 동기선생님들 중에 자원해서 위센터를 가는 분들이 생겼다
(그만큼 학교현장이 지치고 힘들었다는 뜻이겠지)
방학과 4시 칼퇴를 포기할정도로 지금의 학교현장은 응급실, 전쟁터, 정.글.한.복.판임을 증명하는 것 같다.
고민이다.
도피(?)해야하는가 아니면 남아서 버텨야하는가
그래도 위센터라는 선택지가 생겨 약간은 희망의 빛을 보았다(?) 새로운 곳이 더 힘들 수도 있지만
결국은 그 안에서 적응해 나가는 것은 내 몫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잘해낼 수 있을테야
(윤노랑양말처럼 말랑말랑하게 생각해야지)
그리고 나의 개인적 결론을 내렸다
번아웃 극복 방법은
결국 상담교사 전문성을 기르는 것과 연결된다
다음 글은 우리가 최종적으로 추구해야하는
상담교사의 전문성 신장에 대한 내용을 담아볼 것.
길고 어두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에 무게가 실리는 것을 보니 방학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실감이 나는군요 (방학이 절실하다는 뜻)
에세이 3편 중 마지막 글은
보다 도움이 되는, 희망찬 내용으로 채워보려해요
늘 찾어와주시고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만큼은 평안한 하루가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