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날

by 새 봄

어제는 추모공원을 다녀오고
오늘은 시가에 다녀왔다.


셋째 시누이네는 딸 둘 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
큰 딸은 예비 신랑과 함께 왔는데
참 편안해 보였고, 따뜻해 보였고,
보는 사람 마음까지 놓이게 했다.


신기했다.


저렇게 또 하나의 가정이 만들어지고
저렇게 또 한 사람이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가는구나.


그렇게, 저마다 다른 속도로
각자의 인생이 흘러가고 있었다.


내 앞만 보며 걸어오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남의 삶을 티브이로 보는 것처럼
낯설고 또렷했다.


나는 여전히 메마른 것 같은데...

나도 따뜻함이고 싶고 편안함이고 싶다.


겨울나무도 앙상해 보이지만
속에서는 이미 물이 돌고 있다는데
그렇다면
내 안에서도
다시 촉촉해질 준비가
조용히 이루어지고 있는 걸까.


어느새 2월도 거의 다 갔다.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고
나는 여전한데..
그래도 살아가다 보면
따스한 날들도 오지 않을까.
겨울이 계절이듯
이 시간도 지나가는 한때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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