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하는 아르바이트가 여러모로 좋다.
시간도 길지 않고,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몸도 크게 힘들지 않다.
한 달에 오십에서 100 정도의 수입.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은 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이만한 자리가 없다.
그런데 가만히 세어보니
23년, 24년, 25년, 그리고 26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4년째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싶어
괜히 웃음이 난다.
생각해 보면 참 감사한 일이다.
지금 일하는 곳은 특히 더 좋다.
걸어서 30분 거리라는 점도 마음에 들고,
4시에 끝난다는 것도 좋다.
4시 30분도 괜찮다고 생각했었지만
아이들 학원 시간을 생각하면
4시가 딱 맞는다.
거창하지 않아도
이렇게 내 생활과 잘 맞는 시간이 좋다.
올 상반기까지는 이곳에서 일할 것이다.
올해가 되자마자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땄다.
당장 어디에 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엄마도 학원에 다니고,
공부하고, 자격증을 딴다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내가 좋았다.
이 정도면
나만의 26년 상반기는
충분한 것 아닐까.
크게 도약하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소소하고 잔잔하게
내 자리에 블록 하나씩 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