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인연.

by 새 봄

오랜만에 옛 동네 지인과 통화를 했다.


그 동네에서 8년 정도 지내며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은 서너 명쯤 된다.
아이들 키우며 같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던 사이들이다.


하지만 이사를 오고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연락은 점점 뜸해지고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어느새 마지막으로 본 지도 1년쯤 된 것 같다.


아이들은 한창 바쁘고 예민한 시기다.
서로의 생활도 달라졌다.
만나지 못하는 데에는 그럴듯한 이유들이 하나둘 생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시절 인연이겠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억지로 붙잡지 않아도
또 인연이 닿는 날이 오면 만나게 되겠지, 하고.


그래도 8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나 보다.


문득문득 그 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함께 웃고 떠들던 시간들,
아이들 이야기로 밤이 늦어지던 날들.


그리움이 밀려오기도 하고
그 시간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지만


다들 잘 지내기를,
아이들도 각자의 바람대로 잘 자라기를
멀리서 조용히 빌어본다.


어쩌면 인연이라는 것은
늘 곁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시절을 함께 보내고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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