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친구들을 만나기로 하고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부담 없이 건넬 수 있는 것이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핸드크림을 여러 개 주문했다.
투명 봉투에 하나씩 담으며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우리 아파트 작은 도서관의 사서님.
3년 전, 나는 많이 약해져 있었다.
아빠를 보내고, 이사를 왔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동네에서
외롭고 그리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던 시기였다.
그 무렵 누군가 인사처럼
“밥은 먹었어?”
라고 물어보면
그 말이 고마워 눈물이 맺히곤 했다.
처음 아파트 내 작은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을 때
만난 사서님은 인사도 해주시고 참 친절했다.
특별한 말을 한 것도 아닌데
그분의 목소리에는 따뜻함이 묻어 있었다.
그날도 나는 괜히 울컥했던 것 같다.
지금도 한결같이 겸손하고 다정한 분.
뵐 때마다 고맙다.
그래서 올해는 그 핸드크림 하나를
그분께 먼저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새해 인사와 함께
작은 선물을 건네고 돌아오는 길,
많은 생각이 들었다.
힘든 시기에 받은 친절한 한마디가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나도
더 친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일상처럼 친절하게 일하고 있지만
그 많은 사람 중
누군가 한 명은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을때
나처럼 위로받을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