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복은 후반에 있다

조금 느린 나. 조금 늦은 복

by 새 봄

요즘, 내가 '후복형 인생'이라는 말을 들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복이 드러나는 사람이라나
대기만성과 비슷한 걸까?

그런 거라면, 대부분이 후복형 아닌가?
성실하게 일하고, 꾸준히 살아가다 보면
시간이 지나며 자산도 쌓이고
삶의 기반도 단단해지는 게 보통이니까

게다가 한국 사회에서는 '집 한 채'의 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오르는 경향이 있어서
일찍 자가를 마련한 사람일수록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알게 된 건,
후복형'이란 단순히
'노후에 잘 살 거예요", "자산이 많아요"가 아니라는
거다.
초년이나 중년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운의 흐름이 유리하고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해질 가능성'이 큰 사람

늦게라도 자신답게 피어날 수 있는 사람

그런 의미도 담겨 있다

삶의 후반부에

오히려 더 큰 변화나 외로움, 건강 문제,

관계 단절 같은 걸로 힘들어지는 사람도 있고,

초년이나 중년에 강한 운을 타고

후반에는 내리막이 되는 사람도 있다


결국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내가 받은 복이 '복'임을 아는 것,

그것 자체가 이미 큰 복이라는 말도 있다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

평범한 복도 없으면 참 힘드니까

괜히, 특별하지 않은 느낌에

투덜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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