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의식 단속하기
나는 최근에서야 깨달은게 있다.
사람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말들이 있다는 걸.
마치 ‘녹음기를 틀어놓은 듯’ 반복되는 이야기들.
그중 세 가지가 유난히 입에 달라붙어 있었다.
첫 번째는, 남편 자랑.
“우리 남편은 집안일도 잘하고, 나를 정말 좋아해 줘. 참 잘해줘.”
모임에 나가 보면 누구나 하나쯤은 자랑 아닌 자랑을 한다.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그것은 언제나 남편 이야기였다.
처음엔 그냥 기분 좋게 한두 번 말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부터는 입실금 있는 듯 특별한 맥락도 없이 자동으로 줄줄.
‘나는 자랑하는 사람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그러고 있었구나.’
지난달, 맘카페에서 본 ‘자랑 금지 항목’ 게시글을 보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도 자랑을 하고 있었네.”
두 번째는, 친정 오빠와 언니 이야기.
이건 누군가 비슷한 주제를 꺼낼 때면 나오는 이야기다.
놀라운 건, 내용과 문장이 매번 거의 똑같다는 점이다.
‘나는 잘한 게 많고, 그들은 거의 없다.’
그 속에는 나름의 서운함과 억울함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 이야기들은 내가 나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이었다.
그걸 인식한 건 고작 작년.
지인과 친정 얘기를 나누다가, 내 입은 익숙한 흐름으로 말을 이어가고 있던 중 내 머리는 입과 따로 놀았다.
“이거 뭐지? 똑같은 얘기를 또 하고 있잖아?”
그 순간, 팔에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도 나는 입을 멈추지 못했다.
세 번째는 시댁 이야기
이건 좀 달랐다.
남편이나 친정 이야기처럼 복붙은 아니었다.
오히려 종종 내용이 '업데이트' 되곤 했다.
“시누가 이랬는데, 너무한 거 아니야?”
“시어머니가 이렇게 말했는데, 나 정말 서운했어.”
하소연할 곳이 없던 나는, 사람들 앞에서
혹 속에 말들을 잔뜩 담은 혹부리 영감처럼
한 보따리, 또 한 보따리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 세 가지 이야기, 이제는 좀 자제해 보자.
남편 이야기, 친정 이야기 정도는 의식하면 멈출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시댁 이야기는… 자신이 없다.
이건, 누군가에게라도 털어놔야 숨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조금만 더 미뤄두기로 했다.
점차 줄여 나가기로 하자.
입단속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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