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딸인 나는,
살다 보면 참 많은 것이 필요하지만
어른이 되어갈수록 가장 절실한 건
그저 옆에 있어주는 엄마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엄마에게는 딸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아들만 있는 집엔 꼭 딸 낳으라고
오지랖을 부리는 분들도 있을 만큼.
딸의 입장에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나는 안다.
나도 엄마와 가까웠고,
서로 힘든 일들도 공유하며
우리 사이에는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 같은 게 있었다.
그런 나의 엄마는 67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건 이른 편이었다.
1남 2녀인 우리 가족은
엄마가 있을 땐 서로 다른 우리가
그럭저럭 어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떠나고 나자,
가족은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졌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다가가려는 마음도 자연스레 멈췄다.
엄마는 그 모든 관계의 중간에 서서
언제나 조율하고 중재하던 사람이었다.
나의 가장 깊은 속마음을 내놓을 수 있었던 사람은
엄마 한 사람뿐이었다.
엄마 없이 살아가는 중에,
문득문득 엄마에게 묻고 싶은 것들이 생긴다.
“엄마, 조카 손녀 돌잔치도 챙기는 걸까?”
“엄마는 갱년기 증상 없었어? 폐경은 언제였어?”
“나 요즘 너무 지치는데, 나도 엄마 힘들게 했어?”
“나 잘하고 있는 거 맞아?”
“엄마, 아빠랑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 있었어?”
이런 것들은 누구한테나 물어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엄마만 알고 있는 대답들이 있고,
엄마만 해줄 수 있는 말이 있다.
딸들은 엄마의 마음을 알아준다.
공감해 주고, 말없이 곁에 있어주고,
푸념도 들어주며
엄마의 하루를 함께 지나 주는 존재다.
엄마는 그런 딸에게
삶의 선배로서 조용히 방향을 알려주고,
때로는 친구처럼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무 말 없이 등을 토닥여주는 존재다.
딸이 넘어졌을 땐 누구보다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
무너질 듯한 마음을 붙잡아주며
“엄마는 네 편이야”라고 말해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딸이 있는 친구에게
나는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한다.
“너 자신을 잘 돌봐.
딸이 있는 엄마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줘야 해.
돈을 많이 남겨주는 것도 좋지만,
내 생각엔 그게 제일이야.
오래, 건강하게, 옆에 있어주는 것.”
지금 이 글을 읽는 딸 가진 엄마들~
건강을 챙기자
나의 딸을 위해
살아있을 때, 오래도록, 서로에게 건강한 존재로 남을 수 있도록... 곁에 있는 게 가장 큰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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