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에 걸린 나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에게

by 새 봄

삶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시험들, 장애물들, 가시들.

그 모든 걸 웃으며 넘기고 싶었다.

때로는 정말로 그렇게 지나온 날들도 있었다.

이게 뭐였더라 싶게 평온하게, 여유롭게 웃으며 지나 보낸 순간들.


하지만 또 어떤 날들은 그렇지 않다.

땅속으로 한없이 꺼져버린 것 같은 날.

다시는 올라올 수 없을 것 같은 마음.

지금 내가 그렇다.


나 혼자 바보가 된 기분이다.

웃음이 나지 않는다.

마음이 착 가라앉아버렸다.


무신경하게, 아무 일도 신경 쓰이지 않는 사람처럼 살고 싶다.

의식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내 리듬대로 살아가고 싶은데

그렇게 잘되는 듯하다가도

어느새 또 걸려든다.


규칙적인 루틴을 만들고,

나만의 삶을 살아보려 애썼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거미줄에 걸린 거미의 먹이처럼

덜컥 붙들려 버둥거리고 있다.


닿을 수 없는 것에만 기대하는 내가 한심하고,

열심히 살아온 날들마저 부정하게 된다.


‘그때 그 선택이 잘못이었구나.’

결국, ‘내 잘못이었구나.’

그 생각에 다다르면

나는 어디 멀리 구석진 곳으로 도망치고 싶다.


그나마

이렇게 글을 쓰고 나면 조금은 덜 아프다.

마음속에서만 웅크리고 있던 말들을

하나씩 꺼내어 보면서,

감정을 나열해 보면서,

내 마음을 인정하게 되고

있는 그대로 조금은 바로 보게 된다

그러면 스스로 다독여지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힘든 시간인 나에게 말해준다.

살아온 거라고..

때가 올 거라고..

될 거라고..

힘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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