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도 괜찮던데?

쭈빗쭈빗.. 그럼에도.. 한걸음.

by 새 봄

여태 살아오면서 춤과 관련된 걸 배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등록했다가 취소하고, 또 등록해 놓고는 가지 않기를 반복했다.

포기하고 다시 시도하고, 또다시 미뤘다.

그랬던 내가 드디어 한 발을 내디뎠다.


오늘은 첫 수업.

여러 명의 회원들이 보였고, 처음 보는 얼굴들이라 어쩐지 낯설고 쭈빗쭈빗 대기하다가 들어갔다.

하지만 막상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음악이 시작되니

남들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선생님 동작을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춤과는 먼, 낯선 몸뚱이라 절반이나 따라갔을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팔과 다리가 따로 놀아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땀이 흐르고, 안 쓰던 근육들이 놀라며 반응했다.

무릎이 아픈 것도, 땀이 흐르는 것도 오랜만의 감각이었다.


중간중간 쉴 때마다 시계를 쳐다보며

'아직도 시간이 이렇게 남았네…' 생각했지만

다시 음악이 시작되면 그저 스텝을 따라가느라 바빠진다.

결국 수업이 끝났을 땐, 땀이 줄줄 흐르는 몸과 함께

'그래도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이 마음에 차올랐다.


오전부터 신나는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들떴다.

잘하진 못하지만, 한 달을 목표로 다녀보려고 한다.

길게 잡으면 부담이 되니까, 내게는 짧고 단순한 목표가 어울린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건 언제나 어렵다.

그래도 이번엔 시작한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잘했어. 힘들면 그때 그만둬도 괜찮아.

지금은 그냥, 즐겁게 다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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